18 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독거 투자 일지 - 벌써부터 매수에 들어가는 개인들, 급히 먹은 밥이 체한다.]
예전에 누군가가 '인간은 현명하기 때문에 실수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며 지난 3월과 같은 장은 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독투에 리플을 달았었다. 하지만 역사가 반복되듯 하락도 반복되고 있다. 역사를 공부하지 않는 자는 미래를 알 수가 없다는 말을 다시 새겨본다.
약속대로 이틀만에 독투를 또 작성한다. 바로 전 독투는 투자 마인드에 대한 이야기였고 이번은 현재의 시황과 전략으로 돌아왔다. 긴 글을 남기는데 나름의 노고를 이해 바란다.
어림잡아 코스피는 5%,. 코스닥 10%, S&P 500은 8% 정도의 조정이 나오고 있다.(글 작성 기준 10/29) 네이버나 개인들이 활동하는 단톡방을 요즘 들어가 유심히 보는데 벌써부터 저가매수를 외치면서 들어가는 분위기다.(10/29에 개인 순매수가 1조가 되었고 글을 수정하는 10/30 현재 8천억 정도라 1조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저러한 자신감은 어느 정도 주식시장에서 올해 벌었던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그 수익을 지키려면 경거망동할 필요는 없다. 없던 수익이 나면 자기 과신이 심해진다. 시장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큰돈을 벌고 나면 여행을 가버리라는 어느 투자 구루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공유한다.
독거는 현재 상황에서 추가 S&P500 기준 10~20% 폭락을 예상하고 있고(10/29 목요일 오전 현재) 3회에서 5회 정도의 분할 매수를 권한다. 예견되었던 팬데믹이 반복되는 만큼 시장 역시 반복하여 폭락한다. 먼저 락 다운하는 유럽 국가의 증시를 후행으로 미국 증시도 따라갈 것이다.
1. 유럽에 이어 미국도 락다운에 들어가면 추가적인 증시 충격이 있을 듯하다.(아직까지는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본다.) 락다운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독투를 꾸준히 읽은 분들에게 입이 아픈, 타이핑하는 손가락에도 미안한 이야기일 정도로 많이 이야기했다. 미국은 코로나에 대처할 능력이 없다는 말도 독거가 직접 이야기를 했는데 얼마 전 백악관의 높으신 분도 그러한 이야기를 실토(?)했다. 레임덕 때문이긴 하겠지만 그동안 참았던 말을 해버린 셈이다. 락다운은 결국 실물경기 충격과 주식 채권 원자재 시장의 충격으로 올 것이다. 9월의 조정은 아무것도 아닐 것으로 보는 것은 그 조정을 구원해줬던 대규모 경기 부양안이 단기적으로 물 건너갔고 그 자리를 다가오는 락다운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2. 하락이 하락을 더 부를 수 있다. 패시브 펀드가 미국 시총의 52%가 되었다. 알고리즘 매매는 미국 주식시장 거래의 60~90%까지 차지한다. 개인들의 매매비중이 많이 올라왔다. 이 세 가지 요소가 향후 시장의 방향이 정해지면 쏠림이 심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3월의 재탕이다. 특히 개인들은 패닉 바잉에 이은 패닉 셀에 동참할 텐데 개인의 신용비율이 높은 것은 비단 한국만이 아닐 것이다. 미국 역시 제로금리에 가까운 상황에서 빚투가 많았을 것이다.
3. 지금은 선거를 앞두고 연준이나 미정부가 액션을 취할 방법이 별로 없다. 이 부분이 가장 크다. 한편으로는 바이든이 악간 우세하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많지만 선거는 가봐야 하고 근소하게 승리한다면 밑져야 본전인 트럼프가 불복한다고 소송을 걸 가능성이 뻔하고 정해진 수순대로 이 리얼리티 쇼 14년 진행자는 미리 연방대법관 머릿수를 보수로 짜 놓은 대로 움직일 것이다. 선거전인데도 양당 지지자들이 길거리 패싸움을 하고 있으니 지난 8월의 폭동은 불을 보듯 뻔하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참... 지난 8월 폭동때도 확진자가 치솟았는데 11월 예정인 폭동때도 엎친데 덮친격으로 치솟을 예정이다. 소설같이 느껴지겠지만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결과 지지하지 않는 대통령이 당선되면 인정하지 않겠다는 비중이 과반을 넘었다. 충분히 일어날 개연성이 있는 잠재적 폭탄이다. 시장이 편하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고 더 큰 문제는 정치권에서의 정부 부양안 뿐만 아니라 연준 역시도 운신의 폭이 적어진다. 연준은 이미 정치권이 먼저 액션을 취해야 우리도 취하겠다고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전과 같은 커다란 부양안도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연준 의장과 부의장들이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 때문에 우리의 투자는 때론 흔들릴 때도 있다. 예전에는 연준에 실탄이 100개 있었다면 지금은 30개 정도 남은 느낌이다. 한편 현재 휴회 중인 미국 국회는 11월 9일 경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선거발표가 나오고도 며칠 더 있어야하는데 시장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시간일 것이다.
4. 락다운은 국가별로 1~2달 하게 될 것이지만 락다운 이후로 코로나가 근절되었었다면 다행이나 올해 근절되지 못했던 것을 기억해봐야 한다. 적어도 미국 기준으로 4월 말까지도 확진자는 많았다. 락다운 기간 중에도 말이다. 11월부터 락다운을 하여 12월에 끝난다면 과연 1월~4월은 어떻게 될까?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까? 부양안이 11월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시장은 2.5조 부양안을 등에 엎고 빠르게 전고점을 회복할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이것 또한 백신이 연말연초에 나와 풀리기 시작한다는 희망적인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다.
6. 폭락이 오면 늘 그렇듯 개인들은 물타기를 한다.(앞서 이야기했듯 개인들이 이틀간 2조원 순매수를 코스피에서 하고 있다.) 아니면 저가 매수를 이야기하면서 용감하게 주식시장으로 쳐들어간다. 그러다 하락이 심상치 않다 싶으면. 손절을 한다. 손절은 또 손절을 부르고 하락은 하락을 부른다. 반대매매가 일어나고 시장 분위기는 어두워진다. 알고리즘과 패시브의 매물까지 가세하면 바로 지난 3월의 장이 그랬다.
전략 기조 유지
1. 8월부터 현금화 하자는 기조에서 11월 중에 시장의 바닥이 나오고 분할매수 관점으로 들어갈 것을 주문한다. 단 10월은 너무 이르다. 의료진들에 적대적인 트럼프에 비해 바이든은 호의적이다. 그들의 조언을 따를 것으로 본다. 사실 이것이 정상이라고 본다. 폭락 시 매수하라는 매매전략은 많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을 따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열명이면 열 모두 지금 포트에 주식을 빡빡 채워놓았을 테고 신용을 쓰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신용잔고가 역대 최대다) 하지만 상반기의 수익을 지키고 다가올 폭락장에서 저가 매수로 수익을 추가로 얻는 방법은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트레이딩 능력이 있다면 인버스도 좋겠지만 이전에도 언급했듯 인버스를 트레이딩 하려면 주식매수의 5배의 공부를 하고 들어가길 바란다. 2007년 리만브라더스부터 망할거라고 정확히 예측했던 헤지펀드계의 신성이자 천재 데이비드 아인혼도 테슬라 아마존을 숏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만큼 어려운 투자다. 구루들은 아예 인버스를 절대 하지 말라는 경우도 있다. 천재들이 박 터지게 분석하고 숏치다가 타 죽는 헤지펀드들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봤던가...
2. 백신 = 코로나 종료라는 가정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라. 1차적으로는 대규모 부양책이 어벤저스가 되겠지만 2차 3차 부양이 더 필요할 텐데 여력이 없어 쉽지 않을 것이다. 무조건적인 상승이 폭락 이후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전략의 변경
1. 폭락 시 여행주를 매수하라.-> 테크 주식을 매수하라
폭락 시에는 주가의 탄력이 좋고 성장이 나와 회복력이 좋은 테크 위주로 매수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행주들이 상당히 오랜 기간 영향을 받을 것 같다. 대부분 2022년 이후를 매출의 회복기로 보고 있다. 코로나가 생활이 되면 그것도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주가는 먼저 반응을 하겠지만 상대적으로 느릴 것 같다. 올해도 이쪽은 아직 회복을 못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테크 주식들이 어느 정도 회복을 하면 시차를 두고 여행관련주에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2. 라이다와 원격진료 관련
앞서 시총 2조가 된 애플이 다시 4조까지 다시 가는 길은 너무 힘들고 무겁고 부담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이와같이 빅 테크가 너무 많이 왔다고 생각하는 개인들의 관심이 미들캡, 스몰캡으로 빠르게 확산되었고 해외주식 잔고에도 상위권으로 올라온 경우도 있다. 라이다와 원격진료 관련 종목들이 그동안 무척 핫했다. 하지만 라이다 종목들은 현재 크게 하락하였고 원격진료 관련주들은 스페이스엑스 로켓을 타고 이미 달나라에 가있다. 라이다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업데이트가 발표되기 전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업데이트는 어머어마한 충격이다. 특히 완전치는 않지만 좌회전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다. 차선 변경도 이전보다 잘하게 되었는데 라이다 없이 순전히 카메라와 센서만으로 가능한 부분이다. 라이다의 성능이 자율주행에 크리티컬 하지는 않지만 없어도 이 정도까지 왔다면 앞으로 로직을 더 고도화하면 인간 수준의 운전이 가능하지 않겠나 싶다. 그리고 라이다 업계의 지각변동인데 3위인 서울 로보틱스가 곧 1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벨로다인 같은 1위 업체에서 직원들이 이쪽으로 이직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기술적으로도 더 낫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편으로 벨로다인 사장은 이 시장의 규모가 수조 원대로 추산한다고 했다. 생각보다 작은 시장이기도 하다. 급격히 떨어지는 라이다 가격도 수익성에 그렇게 좋지는 않아 보인다. 원격진료 같은 경우는 텔라독이 리봉고헬스는 22조 원을 주고 샀는데 리봉고헬스의 매출은 2천억 남짓이다. 이익이 아니라 매출이다. 심지어 두 회사 모두 적자다. 이 업계에 애플이나 아마존이 막강한 자본과 브랜드와 신뢰도로 뛰어든다면 이 모래성이 과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주가는 너무나 많이 올라 아찔해졌다.
추가적인 이야기를 덧붙이고자 한다. 장기차트로 보면 주식시장은 우상향이니 사고팔지말고 존버하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주식시장에서 이러한 트레이딩 전략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종목 피킹이나 매매타이밍보다 자산배분이라고 한다. 자산배분이라는 것은 위험자산과 무위험자산, 즉 주식 채권 현금 그 외 자산으로의 배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주식이냐 현금이냐의 비중 조절로 이해하면 와 닿을 것이다.(실제로 주식계좌를 보유한 이가 채권 계좌를 따로 보유하거나 대한민국 국채나 회사채를 가지고 비중 조절을 하는 경우는 천연기념물에 가깝다.) 만약 이러한 트레이딩이 무의미하고 주가는 늘 우상향이기 때문에 주식은 늘 100% 비중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한다면 이제 10년마다 돌아오는 폭락장이 아니라 매년 오는 폭락장에서 주식 100%는 폭락을 온몸으로 다 맞아야 한다. 회복하는데 몇 개월이나 몇 년이 걸린다. 대공항 때는 20년 니프티 피프티 때는 15년이 걸렸고 버블닷컴 때 MS 주식은 본전 오는데 15년이나 걸렸다. 근래 유동성이 많아져서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회복하기도 하지만 폭락과 더불어 사업모델까지 흔들렸다면 더 이상 투자할 기업이 아니게 될 수도 있다. 특히나 이 종목이 천년만년 올라갈 것이라면 종목 피킹도 잘해야 하는데 당신에게 지금 내가 앞으로 10년 동안 우상향 할 주식을 5개만 알려달라고 하면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늘 현금비중을 유지하면서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하다. 한 종목을 10년 20년 30년 가져가는 전략은 멘털도 강력해야 한다. 일례로 셀트리온 같은 경우는 지난 10년간 5번 넘게 반토막이 났다. 그걸 다 버틸자신이 있는 멘털이라면 주욱 가길 바란다. 만약 당신이 현대중공업이나 OCI를 10년간 장투 했다면 눈앞이 캄캄하다. 주식이 오르든 내리든 그 버티는 시간은 암 걸리기 쉽다.
물론 트레이딩은 어려운 영역이다. 하지만 매크로는 맞추기 불가능하니 나는 종목만 하겠다는 생각은 나는 고기만 좋아하니 야채는 먹지 않겠다는 것과 비슷하다. 사실 가만히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지금의 시장의 과열인지 냉각기인지는 쉽게 맞출 수가 있다.(코스톨라니의 달걀이라고 검색해보라.) 종목 피킹보다 더 쉬운 영역이다. 과열기에 남들보다 먼저 시장에서 발을 조금씩 빼고 냉각기에 사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전략일까? 지난 7~9월까지의 시장은 '비이성적 과열'이 난무하는 시장이었다. 그런 시장에서는 머물기보다는 정리하면서 나오는 것이 낫다. 그 시장에서 운 좋게 단타로 돈을 번 주린이들이 조롱하듯 리플을 다는데 순전히 운이 좋았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였을 뿐이다. 그러한 마인드로 주식을 하면 늘 끝이 안 좋다. 나는 정말 수많은 개인 계좌를 증권사에서 10년간 봐왔다. 비이성적 과열에 열광하며 영끌하고 머물고 싶어 하는 그러한 계좌들은 조용히 한순간에 깡통이 되어 사라졌다. 이러한 과열기에는 조용히 어깨에서 팔고 나오는 것이 늘 롱런하는 비결이다. 부를 이룬 거액자산가들도 집요하게 끝에서 팔지 않더라. 이 정도 했으면 되었지 하면서 박수칠 때 나온다. 투자는 어느 정도 힘을 빼고 해야 오래가더라. 집착할수록 멀어진다. 마돈나나 메탈리카, 에드 시런 같은 톱스타 60명이 포진한 워너브라더스 시총이 17조인데 한국의 빅히트가 첫날 11조를 찍고도 개인들이 마구 매수하고 빠지면 저가 매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건 올랐어도 문제(시한폭탄 돌리기) 내려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러한 일들이 지난 7월 이후 비일비재하다.
시장의 과열 속에서 현금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은 곧 역발상이다. 역발상 투자를 하는 이들은 오랜 기다림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일부 볼 때는 다른 이들의 수익률보다 낮을 때가 있지만 종국에는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럴 때는 의기소침하지 말고 자신의 투자철학을 더 점검하고 공부하는 것이 낫다. 여행을 다니면서 흔들리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냥 시장을 안 보는 것이 나을 때도 있다. 사실 시장을 늘 볼 필요는 없긴 하다.
인베스팅 닷컴에 시황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전략을 말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에 따라 공격이나 수비 플랜을 짠다. 아무 생각이 없다가 시장이 오르면 사고 빠지면 판다는 매매는 막상 그 상황이 닥칠 때 그렇게 움직이기가 쉽지가 않다. 미리 예상 시나리오가 있다면 다가오는 시장의 변동성에도 침착하게 매뉴얼대로 대응을 할 수가 있다고 본다. 대부분 개인들이 시장에서 당하는 이유는 이성적인 전략과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절을 못하고 기계한테 당한다.
투자에 '도움'이 되었다면 구독과 알람 설정같은 수익원은 없으니 카카오톡 jujunete 조회와 친추 후 기프티콘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요즘 베스킨 키프티콘 신선하고 좋더군요. 악플에 시달려가며 매번 이번이 마지막 작성일까를 고민하는 독거에게 사회에 온정이 있음을 보여주세요. 독거노인에게 '이 세상은 참 살만한 곳이야... 느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