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11/25 독투 시황 - 현금을 가진 자의 고통.
이틀 휴가를 내어 4일간 군산에서 강진까지 해안을 따라 운전을 했습니다. 여러 섬과 섬들이 다리로 이어져 있고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로서 대한민국 해안가를 한 바퀴 다 돌아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날 임실 국사봉에서 예상치 못한 노을에 감탄한 후 서울까지 상경길을 출발하였습니다. 평소 장거리는 시속 110km 정주행으로 가는 편인데 편도 2차선인 곳에서는 뒤차들이 밀고 올라와 어쩔 수 없이 저도 달리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그렇다고 저속 차선으로 가면 트럭들이 90km로 달리고 있으니 답답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죠. 내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떠밀려서 달려야 하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남들이 지르고 신고가 치는 종목들이 생기면 나도 덩달아 마음이 휑해지는 것 같습니다. FOMO에 대한 이야기는 저번에 해드렸죠. 남들 과속할 때 나도 과속하면 사고 위험도 늘고 연비만 나빠집니다. 빨리도착하는 것 같은데 몇분 차이 나지도 않아요.
달리는 주식을 사게 되면 결국 단타 치는 버릇이 생깁니다. 이 종목 사고 저 종목 사는 것이죠. 모든 종목들이 다 오르니 역시 나는 트레이더 기질이 다분해. 주식이 참 쉽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구르는 이것을 '바보들의 행진'이라고 했었죠. 일부 자금으로 단타를 치면서 벌면 되지 않느냐?라고 하지만 나머지 자금들도 바보들의 행진에 동참하게 됩니다. 자금이 적을수록, 나이가 젊을수록 그것은 더 심해집니다. 그리고 그 쾌감이 있기 때문에 그게 주식을 하면서 버릇이 됩니다. 증권사와 국고수입에 좋은 현상입니다.
단타는 제자리 뛰기에 가깝습니다. 조금씩 여러 번 먹지만 한 번에 다 읽기 때문입니다. 주식이 빠지기 시작하면 이건 저가 할인 매수 찬스 영역이야 라면서 물타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진짜 하락이 오면 큰 손절을 합니다. 단타 하지 마라, 시세에 쫒아다니지말라는 이야기는 진리입니다. 크게 먹는 주식을 하려면 단타는 눈만 버리고 몸만 버리고 스트레스만 쌓이고 시간낭비입니다. 거대한 세금이라는 가랑비에 옷이 젖죠.
지금은 거대한 단타장입니다. 거대한 유동성의 파도라 젊은 서퍼들이 신나게 파도를 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일도 맑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아래 상어들이 있는데도 신나게 단타를 치며 수익률을 자랑합니다. '책은 필요 없어요. 뉴스 보나 리포트나 블로그가 빠릅니다. 돈 벌어야죠.' '애플을 다 팔아서 익절 하고 오늘 테슬라 몰빵에 들어간 주주이자 주린이 입니다.'라는 말을 들으니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우리가 피터 린치의 10루타에 대하여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주식으로 1억을 버는데 가장 빠른 방법은 2억 주식 사서 50% 깨 먹는 것이 일반인 세상에서 10배짜리가 과연 있을까요? 그 방법은 가는 말 따라 사는 것보다는 폭락에 사는 것입니다. 애플 2조 달러인데 10 배면 어느 세월에 20조 가겠습니까. 조금이라도 세일일 때 사는 겁니다. 막말로 50% 까여서 1조 일 때 사서 10조 달러일 때 파는 것이 빠르겠죠.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입니다. 쌀 때 사서 비싸게 파시기 바랍니다. 비싸게 사서 쌀 때 파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기다리는 데는 아무런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단 뒤에서 추월하려 밀로 올라오는 차 때문에 조바심이 날 뿐이겠죠.
아무튼 피터 린치를 보면 1400개 종목 중 10루타 종목을 구해냈습니다. 사실 이 중 60%는 성공하고 40%는 망했다고 자평하지만 그는 3대 투자가로 꼽힐 만큼 위대한 투자자의 영역에 속해있습니다. 포트 기준으로 60% 승리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좋은 종목은 존버 했고 나쁜 종목은 트레이딩을 했습니다. 1400개 모니터링하고 발이 부르트록 탐방 가고 회사에 전화하여 주담 하고 전화하고 얼마나 바빴을까 합니다. 그래서 망한 종목이 있어도 10루타 종목들을 발굴해냈습니다. 게다가 관심종목이 1400개도 아니고 보유종목이 1400개라면 얼마나 관종이 많았을까 싶습니다. 그중에 괜찮다고 생각한 것이 1400 종목이었고 그걸 매수했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그가 가족을 위해 40대 말에 은퇴를 일찍 한 이유는 힘들어서.... 가 아니었나 싶긴 합니다.
10루타. 굉장하죠. 저는 이러한 주식은 미드캡 스몰캡 테크 주식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500조짜리 테슬라 주식이 10배 가는 것은 부담스럽습니다. 2000조짜리 애플까지는 수년 안에 가겠죠(그런 면에서 늘 이 주식은 포트의 10%는 가져가야 한다고 봅니다. 소외되지 않으려면. 그 매수 시점은 바로 폭락장이겠죠. 폭락하면 또 빠르게 올라올 주식이죠.) 우리는 윌리엄 오닐과 피터린치로부터 배운 지식을 통해 미드캡 스몰캡 테크 주식에서 금맥을 찾아야하는 숙제를 갖고 있습니다.
중간 부분을 보면 주식투자로 성공하는 자질 : 인내심, 자신감, 상식, 고통에 대한 내성, 초연함, 고집, 겸손, 유연성, 독자적으로 조사하려는 의지, 실수를 기꺼이 인정하는 태도, 전반적인 공포를 무시하는 능력이다. IQ기준으로는 상위 3%~90% 사이일 것이다.라고 합니다. 하루에도 불어오는 바람에 수백 번 흔들리는 갈대와 같은 우리 마음도 다 잡고 시장을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독거 투자일지 투자 스터디 방이 개설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Jeremy Yeun입니다.
많은 분들이 필드에서 전략보다는 시황을 이야기하는데 독거 투자일지는 시장을 맞추는 것에 최대한 목표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틀릴 수도 있지만 최대한 맞추고자 합니다. 시황은 유튜버들이나 리포트나 신문기사를 정독하시면 됩니다.
시장에서 돈을 번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대략 5% 정도가 시장에서 돈을 벌지만 이는 얼추 스카이 진학률과 비슷합니다. 똑똑한 아이들이 죽어라 공부해서 가는 수준입니다. 그 정도로 공부할 생각이 없다면 주식을 하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누군가가 제 글을 보고 투자를 하지 말라는 말인가?라고 묻던데 네, 맞습니다. 웬만한 사람들에게는 주식은 소질이 맞지 않습니다.
저는 주식투자를 2003년 제대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15%가 상한가여서 상따가 아주 쉬웠습니다. 사람들은 투기적이었고 상 근처 가면 곧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 예사였습니다. 2001년에 IT버블이 꺼지면서 많은 이들이 다쳤지만 투자하던 버릇을 바꾸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생이라 돈은 많이 없었지만 수없이 깡통을 차면서 아... 내 투자 원칙이 없으면 안 되는구나 리포트나 신문,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이 잘 틀리는구나 하는 것을 20대 초반에 깨달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구루들의 책을 봤는데 이들은 날카롭게 시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원칙들도 주옥같습니다. 보물은 여기서 캐는 겁니다.
투자의 원칙은 customized입니다. 모두에게 100% 맞는 투자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자기 방법에 따라 투자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이 단톡 방을 얼마나 운영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방이 깨지더라도 어느 정도 내가 '주식시장에 대하여 배웠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료화에 대해서는 미니멈 분기에 커피값 한잔 수준입니다. 주식 매매 수수료에 비하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단지 주식을 좀 해보고 싶다는 열정이 있는 분들에게 독투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분들에게만 분리하여 정성을 다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료화라고 하기는 웃기지만 어쨌듯 이러한 간판을 다니 저도 시장을 좀 더 무겁게 보는 자세를 갖게 됩니다. ABCD와 단어, 문법을 배워야 글을 쓸 수가 있는데 주린 이들은 글부터 쓰려고 합니다. 밑천이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에서 밑천이 드러난다는 것은 탈탈 털린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비극입니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일희일비'하는 것처럼 투자를 괴롭게 하는 것도 없습니다. 신념이 있다면 그대로 밀고 가고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면 접는 겁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말 정도로 최선으로 고민해보고 만약 틀렸다 하더라도 후회는 하면 안 되는 겁니다. 그때는 최선을 다했으니까. 단지 틀렸다고 생각하면 복기를 해봐야 합니다. 원칙이 없으면 흔들리지 않나 생각합니다. 잘 아실 듯 저의 독투가 틀리기도 하고 맞기도 합니다. 신뢰는 하되 완전히 믿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현재까지 윌리엄 오닐의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그리고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뤄라, 피터린치의 월가의 영웅을 끝냈고 현재 시장의 마법사들을 읽고 있습니다. 서평을 나누며 200 여분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매주 1권씩 읽습니다.
주식 투자는 태평양 망망대해에 닻을 내리고 떠있는 상태입니다. 수 km입니다. 빠지면 바로 죽습니다. 투자도 그렇습니다. 방향을 잘못 잡으면 손절도 못하고 바로 죽습니다. 주식 투자는 이렇듯 너무 위험한 행동입니다만 사람들은 그것을 잘 모릅니다. 올해 주식 투자에 새로 뛰어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름부터 들어온 사람들입니다. 패닝 바잉입니다. 남들 돈 다 버는데 나는 잊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름부터 시장은 피크를 찍었습니다. 대세 상승장이 온다, 주식예탁금 100조 간다, 코스피 3천 간다 라고 했습니다. 여름에 현금비중을 외친 이들은 인베스팅에서는 적어도 저밖에 없었고 주요 10대 리서치 센터에서는 1군데 밖에 없었습니다. 카톡으로 말 걸어주신 분들 중에서는 그때부터 현금화하여 다치지 않고 수익을 확정할 수 있었다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보람으로 느낍니다.
저도 20대 소액이지만 저에겐 큰돈을 날렸습니다. 학비를 벌어서 학교와 생활비를 충당했기 때문에 막일을 더 해야 했습니다. 안 해본 일 없이 했습니다. 20대는 정말 죽도록 열심히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회 첫발을 증권사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사회 나와서는 오히려 손님들에게 더 많이 배웠던 것이... 제가 근무한 곳이 서초동 청담동 도곡동이었습니다. 이미 부를 이루신 분들이 대부분 고객이어서 편하게 사회생활을 시작하긴 했습니다만 물론 남의 돈을 굴린다는 것이 적지 않은 스트레스이긴 합니다. 2007~2017까지 시장은 요동을 쳤으니 말입니다. 주말에 편히 자기 힘듭니다. 아무튼 조 단위의 자산을 가진 고객부터 몇백만 원 가지고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시는 택시 아저씨의 분풀이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분들과 주식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감상 같지만 함께 성장하는 단톡 방이 되었으면 합니다. PB 할 때는 이미 30대 초반에 억대 연봉이었습니다. 손님의 주식매매가 많아질수록, 위험자산을 팔수록 저의 연봉도 늘어갔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영업도 아니고 단톡 방 분들이 고객도 아닙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커피값 수준입니다. 어떤 부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해관계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톡 방에 들어올 사람들도 들어올 만큼 들어온 것 같습니다.
용감하게 시장을 맞추겠다고 나섰지만 반은 틀리고 반은 맞을 겁니다. 그때마다 그래도 애정 어린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저도 승률을 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카톡 jujunete 친추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