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1/15 독투 일지 - 차트와 주가
퇴사 결정 후 가장 힘이 된 분들이 바로 독투 전략실 회원들이다. 11월 초에 회원제 단톡 방을 만들고 나의 시황인 독거투자일지와 종목 이야기 그리고... 매주 책을 한 권씩 읽고 서평을 나눈다. 240여 명의 가끔씩 던져주는 인사이트와 열정적인 서평으로 매주 금요일에 단톡 방은 뜨겁게 달아오른다.
나도 처음 19년 전 주식투자를 시작할 때 닷컴 버블의 불씨가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투기적인 주식을 했다. 장이 열리는 아침 9시와 끝나는 2시 수업시간은 늘 비워두고 거래량 많은 이 시간대에 단타에 집중했다. 그러한 결과는 큰 수익에 이은 깡통일 뿐이었다. 그 당시 구루들의 책을 미리 봤다면 그러한 수업료를 덜 치렀을 것이지만 대학생 코흘리개의 돈이 작아서 천만다행이다. 어찌 보면 이것이 바로 초도년의 운 일지도.
심기일전하여 주식에 관련된 책들을 섭렵했고 자격증까지 땄다. 그리고 교내 모의투자에서 참여 아이디 2개가 모두 1등 2등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 길이 바로 증권사 입사로 연결되었고 14년의 시간을 한 기업에서 보낼 수 있게 되고 여유로운 은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여의도에는 차티스트라는 애널리스트들이 2011년 경까지는 있었다. 이들이 하는 일은 차트를 분석하는 업무였다. 하지만 이들은 점점 사라졌다. 차트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퀀트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 매매는 차트를 신경 쓰지 않고 때때로 무참하게 깨버렸다. 우리가 알고 있는 3월의 -40불대의 WTI 선물 유가도 사람이 한 것이 아니라 기계가 한 것이다. 인간의 매매주문 버튼에는 - 가 없기 때문이다. 차트를 보고 매매하는 이들은 깨끗이 마진콜로 정리가 되었다.
요즘 주린 이들은 자칭 유튜브 차티스트들의 강의에 푹 빠져있다. 이유는 직관적이고 선들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주가가 차트에 의지해 움직인다고 믿는다. 사실 현재의 오버슈팅 장세 역시 차트를 뚫고 간 부분이 없지 않다. 하지만 느리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기본적 분석을 하기에는 인내를 요구하기 때문에 쳐다보지 않는다. 대신 뉴스를 보고 단타를 치고 귀동냥이나 주식동호회에서의 종목, 그리고 우후죽순 늘어나는 텔레그램 방에서의 종목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터 린치가 이야기했던가... 차트를 보면서 단타를 치면 노후에 생활보호 대상자가 되기 쉽다. 하워드 막스는 차트로 매매하는 것은 저쪽 구석에서 남자가 튀어나올지 여자가 튀어나올지 홀짝 놀이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피터 린치는 월가에서 전설이 되는 펀드매니저였고 하워드 막스는 주식으로 본인은 2조를 벌고 200조 원을 굴리는 사람이다.(주변에 주식으로 20억 벌었다는 사람이 있다면 신으로 모시지 않겠는가... 2조원은 갸늠이 되시는지.)
주식은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수업료를 많이 줄일 수 있다. 투자금이 더 클수록 그렇다. 차트가 주는 유익은 과거의 히스토리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가 미래를 보여주는 것은 백미러 보고 운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격언을 기억하라. 십중 팔고는 박치기를 하게 마련이다. 차분히 앉아 기업을 분석하고 요즘 같을 때는 신기술과 시장성을 이해하면 피터 린치가 말하던 10루타를 치기 좋은 세상이 왔다. 차트로는 2~30% 단타지만 기술을 이해한다면 10루타, 즉 1000%를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버티고 있을 수 있다. 벨류에이션이 가능하기 마련이다. 독거는 이 부분에 집중하고자 회사를 나왔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사업에 40년 이상 몸담아 왔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혁신에 대해 더 이상 흥분할 수 없습니다. - 캐시 우드
캐시 우드의 이 말은 나와 흡사 텔레파시로 교감한 것 같은 전율을 느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앞으로의 10년은 기술의 가치와 시장성을 이해하는 자들이 주식시장을 접수하고 군림할 것이다. 기술을 알고 진득하게 버티는 사람들이 승리할 것이다. 이왕이면 지금처럼 벨류가 비쌀 때가 아니라 싸게 살 기회를 줄 때 바로 가능할 것이다. 그 기회를 향해 쓰게 인내하는 이들에게 열매는 매우 달 것이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들이 벌기도 크게 번다. 수익을 홀드 하는 능력 또한 인내에서 나온다. 차익실현이라는 유혹과 가즈와 라는 FOMO의 유혹은 한 몸에 다른 얼굴일 뿐이다.
올해로 나는 주식투자 19년 차에 접어들었다. 단타 치다 등록금 날리고 정신 차리고 공부하던 20대, 취업하여 수많은 강남에 고객들을 응대하던 30대, 그리고 증권사 프로들의 매매를 지켜보면서 세련된 매매를 배웠던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여정에 우리 단톡 방이 추가되어 무한한 기쁨을 느낀다. 인내의 기쁨을 머지않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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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의 금융 위기 템플릿 - 전 3권 (다가올 금융 위기를 대비하는 원칙) 38,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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