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

말로 인생을 변화시키는 기술

by 다르샤나의 기록

오늘 아침, 당신은 하루를 무엇이라 불렀습니까


우리는 흔히 내가 세상을 경험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내게 다가오고, 나는 그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뿐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진실은 다릅니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는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부르며 살아갑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을 기억하십니까. 의식이 몽롱한 그 찰나의 시간, 세상은 아직 아무런 색깔이 없는 투명한 백지와 같습니다. 그 위에 당신은 가장 먼저 어떤 말을 적어 넣으셨나요.


피곤하다, 오늘도 힘들겠구나,


라는 말이 무심코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놀랍게도 그날 하루의 질감이 결정됩니다. 몸은 천근만근 무거워지고, 창밖의 햇살조차 귀찮은 눈부심으로 변해버립니다.


인도의 오래된 지혜, 베단타(वेदान्त) 철학에서는

우리가 사는 이 현상계를 나마 루파(नाम रूप)라고 설명합니다.


루파(रूप)는 형태입니다.

눈에 보이는 색, 귀에 들리는 소리, 피부에 닿는 감각 그 자체입니다.


반면에 나마(नाम)는 이름입니다.

그 형태 위에 우리가 덧붙이는 해석, 판단, 그리고 의미입니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형태가 먼저 있고, 이름은 그 뒤를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창밖에서 어떤 소리가 들립니다.

그것은 루파, 즉 공기의 단순한 진동일 뿐입니다.

하지만 내 마음이 시끄러운 소음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순간

그 진동은 나를 괴롭히는 고통이 됩니다.

반대로 활기찬 아침의 소리라고 이름을 붙이면, 그것은 삶의 에너지가 됩니다.


사건은 언제나 중립적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에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 그것은 상처가 되기도 하고 배움이 되기도 합니다.


어제 하루, 저는 작은 실험을 하나 했습니다.

내가 뱉은 말대로 하루가 이루어진다고 믿고 살아보기로 한 것입니다.

정해진 계획대로가 아니라, 내가 말한 느낌대로 하루가 흘러갈 것이라는 믿음이었습니다.


아침에 갤러리에 도착하니 호수에는 짙은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평소였다면 날씨가 흐리네, 왜 안개가 꼇지, 라고

무심코 중얼거렸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입을 열어 다르게 말했습니다.


신비로운 아침이다. 무언가 새로운 일이 드러날 것 같아.


그러자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축축하고 답답해 보였던 안개가, 마치 무대의 막이 오르듯 설레는 풍경으로 비뀌고 있었습니다.


하루가 내가 원한 결과대로 착착 진행된 건 아니었습니다.

예기치 않은 일도 있었고, 서툰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저는 제가 아침에 뱉은 말처럼 살고 있었습니다.

모든 상황을 우울함이 아닌 신비로움으로, 장애물이 아닌 새로운 발견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으니까요.

정해진 대로 흘러가는 하루는 아니었지만, 분명 말한 대로 살아지는 하루였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마주한 저녁,

하늘은 황홀한 석양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타오르는 붉은 노을을 보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은 우연이 아니라고. 내가 스스로 선택한 긍정의 언어로 하루를 살아낸 나에게,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나에게 우주가 보내는 축복이자 선물이라고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을지 모릅니다.

우리의 뇌와 마음이 0.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모든 것에 이름을 붙여버리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나갑니다.

그것은 그저 지나감이라는 하나의 형태입니다.

하지만 마음은 즉각 반응합니다.

저 사람은 무례해, 나를 무시하는 게 분명해.


그 순간, 상대방은 무례한 사람이 되고 나는 피해자가 됩니다.

우리는 사실을 사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든 해석의 감옥 안을 살고 있는 셈입니다.


이 사실이 두렵게 느껴지시나요.


아닙니다. 이것은 자유의 선언입니다.

만약 세상이 고정불변의 객관적 실체라면 우리는 어쩔 도리가 없는 피해자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세계가 내가 붙인 이름들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주도권은 나에게 있습니다.


나는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입니다.


어떤 이름표를 붙일지 선택하는 정원사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러니 잠시 눈을 감고 말 이전의 자리로 돌아가 봅니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기 전,

좋다 나쁘다라는 꼬리표가 붙기 전의 고요한 상태.

호흡이 들어오고 나가는 그 순수한 감각.

베단타(वेदान्त)가 말하는 순수한 실재,

브라만(ब्रह्म)에 가까운 그 자리에서 새로운 단어를 선택해 보세요.


과거의 습관이 건네주는 낡은 단어들 말고,

지금 이 순간 내 영혼을 살리는 언어를 골라보세요.


나는 부족하다 대신, 나는 배우고 있다.

나는 외롭다 대신, 나는 나와 깊어지고 있다.

나는 힘들다 대신, 나는 충분히 견뎌낼 힘이 있다.


우리는 모두 이 시간과 공간을 잠시 스쳐 가는 여행자들입니다.

하지만 이 짧은 여정 동안 우리는 마법을 부릴 수 있습니다.

바로 언어라는 마법입니다.


오늘 아침, 당신은 당신의 하루를 무엇이라 불렀습니까.


내일 아침 눈을 뜰 때, 가장 먼저 자신에게 들려줄 첫 문장을 준비해 두세요.

생각이 아니라 진동으로 느껴질 때까지,

그 문장을 마음의 뜰에 심어주세요.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힘은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선택하는 한 문장에서 시작됩니다.


당신은 오늘, 어떤 세계를 부르시겠습니까.




B495E3F9-2C56-451D-8A2B-F6E8CF960EAC_1_102_o.jpeg 아침 앙갤러리에서의 시작
image.png 저녁의 선물과도 같은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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