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가슴 뛰는 일을 찾으면 꼭 주저 없이 달려들길 바라.

by 이재림

언젠가부터 나는 뻔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사회가 정해놓은, 부모님이 기대하는 길을 그대로 걸어가는 사람이자, '현대사회의 예비 노동자 1' 같은 존재 정도로 표현해야 할까. 언제부터인가 나는 해보고 싶은 일이 생겨도 현실과 타협하며 시도와 도전을 꺼리는 사람이 되었다. 현실적 조건과 합리성, 기회비용 등을 끊임없이 따지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흥미들을 의미 없는 것,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일축해 버린다.


가끔 초등학교 때 농구선수가 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농구부에서 매일 훈련에 매진했던 기억이 떠오르곤 했는데, 오늘 '그 당시의 나'가 가지고 있던 열정이 많이 그립다. 물론 현실적 조건 때문에 결국 농구선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가슴 뛰는 일을 찾아 나만의 도전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노력했던 열정. 부모님은 내심 걱정하는 눈치였으나, 당시의 나는 오직 농구 하나만 눈에 들어올 정도로 그 일에 진심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농구선수가 되지 못했으니 나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준비한 3년이라는 시간을 낭비한 셈이다. 하지만 지금 문득 그때의 3년이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났고 즐거웠던 시기였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또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당장은 2가지 생각이 내 머릿속을 채운다.


첫 번째, 내 인생에서 다시 가슴 뛰는 일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가 새로운 경험들을 위한 많은 시도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두 번째, 가슴 뛰는 일을 찾게 되면 '현실'을 생각하지 않고 달려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말 그대로 가슴이 시키면 누가 뭐라고 하든 해보는 사람. 그렇다고 해서 또 너무 무모해서는 안 되겠지만. 이것저것 따지기 전에 행해보는 마인드, 뚜렷한 주관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보려 한다. 무엇보다도 독립성(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능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지 않으려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야! 너 개근 거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