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숫자가 되지 않기 위하여

by jeromeNa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다시 물었다.


"요즘 어때?"


이번에는 말문이 막히지 않았다. 바로 답하지도 않았다. 잠깐 생각했다. 요즘 어떤가. 무엇이 걸려 있는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그리고 말했다. 짧지 않게.


친구가 들었다. 끊지 않고. 그 사이에 자기 이야기도 꺼냈다. 대화가 길어졌다. 안부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깊은 곳에 있었다.


프롤로그에서 말문이 막혔던 그 질문. 같은 질문인데 달랐다. 내가 달라져 있었다.



.

.

.



이 연재는 현상을 고발하려는 것이 아니다.


알고리즘이 나쁘다고, 데이터 시대가 잘못됐다고, 기술을 멀리해야 한다고. 그런 말을 하려던 것이 아니다. 알고리즘은 편리하다. 데이터는 유용하다.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다.


다만 한 가지를 말하고 싶었다.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클릭과 패턴과 유형이 나를 정의하는 언어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그 언어 바깥에 있는 것들, 측정되지 않는 것들,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이 오히려 한 사람을 한 사람이게 만든다

는 것.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jeromeNa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활동 시기의 반 이상을 개발자로 살아왔습니다. 앞으로의 삶은 글과 창작자, 후배 양성으로 살아가 보려 합니다.

69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5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96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30장. 나를 위한 기록, 너를 위한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