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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omeNa May 17. 2023

나의 길

인간관계 사슬에서 벗어나자.

짧은 기간이지만, 디지털 노마드 체험을 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고, 조식을 먹고, 오전 일과를 한다. 오후에는 근처 식당에 나가 점심을 먹고, 커피 한잔 한 후 다시 숙소로 들어와 오후 일과와 수영도 가끔 하면서 한가로운 오후를 보낸다. 저녁에는 식사를 한 후 분위기 괜찮은 펍이나, 음악 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며 맥주 한잔 들이켠다. 느지막한 저녁에 숙소로 들어와 글을 쓰거나, 책을 잃고 잠자리에 든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더없이 편할 수 없다. 일단 연락이 안 온다. 카톡으로 문자를 주고받지만, 현지 USIM칩으로 변경하여 전화가 올 수 없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혼자서 -같이 온 사람이 있지만- 조용히 나만의 음악을 틀어놓고, 한가로운 숙소 정원을 보는 평화로움이 일을 하는 데 있어서도 스트레스 없이 술술 잘 풀리는 느낌이다.




지금껏 스트레스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연락 하나 차단되었다고 일하는 것 마저도 즐겁다. 이래서 디지털 노마드를 하는구나 생각이 든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낸다. 나를 다시 돌아보고, 내가 원하는 삶이 어떤 건지, 내가 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 한국에 있을 때는 생각조차 안 했던 것을 혼자만의 시간이 넉넉히 있다 보니 나를 찾게 된다.


내일이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인간관계 사슬에 포승 되는 죄수처럼 귀국하자마자 사회로 끌려간다. 그래도 여기 있으면서 나만의 인간관계 롤과 기준을 어느 정도 생각했기에 사슬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다. 


일이 풀리지 않거나, 어딘가 힘들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거기에서 나와 3자 입장에서 보면서 객관화시키는 것이 좋다. 혼자만의 시간을 억지로라도 만들어야 한다. 여행이나 액티비티 등등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다른 것을 하는 건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기에 다시 돌아오면 그 스트레스는 원래대로 돌아온다. 




예전보다는 조금 독해지겠지만, 타인이 아닌 나를 위한 방어이며, 오로지 자신이 우선인 시간을 써야 한다. 좋은 리더는 구성원을 독려하고 다독이며 이끌어야 한다는 건 구성원이 좋아야 가능한 일이다. 구성원이 의지가 없다면 아무리 독려하고 다독여도 움직이기는 힘들다. 좋은 리더는 과감히 보내야 한다. 구성원이 의지가 있고, 스스로 하려고 노력한다면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고, 지쳤을 때는 독려하고, 힘들어할 때는 다독이는 게 좋은 리더이다. 의지도 없고, 노력도 없는 구성원을 아무리 독려하고 다독여 봤자 리더만 힘들어지고, 나중에는 욕만 먹는 리더가 된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끌고 가려고만 했다. 실력이 없어도, 의지가 없어도, 거기에 노력도 없어도, 가르쳐주며, 좋은 음식 먹어가며 의지를 올리려고 시도하고, 노력하게끔 같이 일을 했다. 결과는 혼자 하는 것보다 일이 배가 늘어났다. 어느 책에 보면 직원을 채용하는 이유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넘겨주고, 나는 다른 새로운 일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새로운 일을 만들면 기존에 했던 일을 넘겨 줄 직원을 채용하는 식으로 직원을 늘리고, 사업을 확장시킨다는 것이다. 마치 고대 마케도이나의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비슷한 방식이 아닐까. 정복에 성공한 지역에는 그 지역의 관리자를 등용하고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다른 정복지로 이동하는 정책을 펼쳤다. -포용정책이라고 한다.- 끌고가는 것이 아닌 그 분야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고 나와 함께 가는 사람은 소수이면 되는 것이다.


끌고가면 안된다. 실력만 있고 의지, 노력이 없으면 기계적으로 결과만 받으면 된다. 의지만 있고, 아무리 해도 실력이 늘지 않으면 자신에게 더 맞는 일을 찾아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의지와 실력 둘 다 있으면 금상첨화다. 끌고가는 것이 아닌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아직 보지를 못했다. -의지는 하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이 아니다. 프로젝트가 내 껏인 것처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찾아서 자신을 위해 직장 상사던 타인이건 눈치나 배려보다는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 계발에 대한 단상 글 참조)- 




인간관계 사슬에 엃매이지 말자. 각자가 홀로서기로 가야 할 길이다. 가치관과 생각이 맞는 홀로서기와 홀로서기가 만나 좋은 구성원을 이룬다면 좋겠지만, 기대는 하지 말자. 나만의 길을 가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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