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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ry May 12. 2023

난 두렵지 않아

알쓸브이- 알고보면 쓸데있는 브랜드 이야기




Weltanschauung




태양 빛이 프리즘을 통과해 연속적인 무지개 색을 내는 것을 실험한 아이작 뉴턴(Sir. Isaac Newton)이 1672년 스펙트럼(spectrum 보이는 것)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래로 색은 ‘볼 수 있는 빛(visible rays 

可視光線)’으로 정의된다. 

물(H₂O)이 수소와 산소로 이루어진 것처럼 색의 구성요소는 명도(value), 채도(chroma), 색상(hue)이다.

이 색의 3요소 중 색상은 3원색(3 primary color)을 근간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3원색의 개념은 ‘세 가지 

원색은 다른 색을 섞어서 만들 수 없으며, 세 가지 원색을 섞으면 모든 색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3원색은 빛의 3원색과 색(료)의 3원색으로 나뉘는데 우리가 흔히 빨, 녹, 파와 빨, 노, 파로 알고 있는 

세 가지 원색이다. 

빛의 3원색의 빨, 녹, 파는 RGB(Red, Green, Blue)고, 색의 3원색인 빨, 노, 파는 실제로는 CMY(Cyan, Magenta, Yellow)라서 중복된 빨강과 파랑은 서로 다른 색상이다.

빛의 3원색(RGB)은 섞으면 섞을수록 밝아져서 모두 섞으면 흰색이 된다고 해서 가산혼합(additive mixture), 색의 3원색은 섞으면 섞을수록 어두워져서 모두 섞으면 검은색이 된다고 해서 감산혼합(subtractive mixture)이라고 한다.



그런데.


빛의 3원색 즉, 가산혼합색(additive mixture color)을 콘셉트로 한 뮤지션이 출현했다.

2021년 싱글 앨범 <ELEVEN>으로 데뷔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아이브(IVE)가 원색의 세계관(weltanschauung)을 내세우며 전 세계의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아이브(IVE)는 I have(I’ve)의 의미로 ‘우리가 가진 것을 당당히 보여 주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이름(naming)에 담았으며, 싱글 1집 <ELEVEN>(Red), 싱글 2집 <LOVE DIVE>(Blue), 싱글 3집 <After LIKE>(Green) 그리고, 정규 1집 <I’ve IVE>(White)까지 완벽하게 원색(R+G+B=W)을 담은 아이브의 

세계관을 표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뮤비에서 보이는 각 멤버들도 고유색을 정해서 세계관의 디테일과 완성도를 더하면서 

다채(多彩)로움으로 컬러 나르시시즘(color narcissism)을 장착한 아이브는 다양성을 노래하는 

크리에이티브 뮤지션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아이브의 컬러 마케팅 중 ADDITIVE COLOR의 띄어쓰기를 바꿔서 ADD IT IVE COLOR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을 보면 ‘세상을 아이브의 컬러로 입힐 거야, 난 가질 거야’라는 자신들의 세계관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I'm fearless


‘난 두렵지 않아’를 세계관으로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뮤지션도 있다.

2022년 첫 번째 미니 앨범 <FEARLESS>를 발매하며 정식 데뷔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쏘스뮤직의 

르세라핌(LE SSERAFIM)이다.

LE SSERAFIM은 I'm fearless의 애너그램(anagram 어구전철, 파자(破字))이다.

애너그램은 영화로도 유명한 소설 다빈치코드에서 랭던 박사가 풀어낸 ‘Leonardo da Vinci, The Mona Lisa’를 찾아내는 방법으로, 낱자의 순서(배열)를 바꿔서 다른 단어(의미)를 만드는 조어기법인데 브랜드 

네이밍에서 많이 활용한다.

르세라핌(LE SSERAFIM)은 애너그램을 통해 ‘I'm fearless’가 내포한 파격과 비대칭의 세계관을 드러내며 

첫 번째 앨범 <FEARLESS>, 두 번째 앨범 <ANTIFRAGILE>, 세 번째 앨범 <UNFORGIVEN>으로 ‘파격, 

자기 확신, 겁 없음’의 르세라핌 만이 갖는 정체성(identity)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

애너그램의 프로세스 스트럭처를 그래픽 모티브로 활용해서 아이덴티티에 기반한 다양한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도 고도의 브랜드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New gene


2022년 어도어(ADOR)는 <New Jeans>라는 앨범으로 새로운 유전자의 탄생을 알려왔다.

대중음악은 일상과 함께하는 매일 입는 옷 같은 문화이며 진(Jean)은 시대와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어도어의 걸그룹 뉴진스(NEWJEANS)는 새로운 진(New Jean), 새로운 세대(New generation), 

새로운 유전자(New gene)라는 세계관으로 시대의 아이콘을 꿈꾸며 탄생했고 1년도 되지 않아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Guinness World Records)에 공식 등재됐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2023년 3월 8일 뉴진스가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219일 만에 10억 스트리밍을 

달성했다’고 밝히며, 단 6곡('Attention', 'Hype boy', 'Cookie', 'Hurt', 'OMG', 'Ditto')으로 이루어 낸 성과임을 강조했다.

뉴진스는 현재(2023년 5월 7일 기준) 총 7곡으로 스포티파이 14억 스트리밍을 달성했다. 

'OMG', 'Ditto', 'Hype boy' 3억 회, 'Attention' 2억 회, 'Cookie' 1억 회 등 공개된 7곡 중 5곡이 

억대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아이브(IVE), 르세라핌(LE SSERAFIM), 뉴진스(NEWJEANS)는 K-POP을 대표하는 뮤지션이자 세계적인 팬덤을 가진 대한민국 걸그룹의 대표 브랜드들이다. 

이제 걸그룹들이 세계관을 노래하며 자신들 만의 아이덴티티로 도전하고 소통하면서 지도 밖으로 나아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문화 콘텐츠 브랜드가 경계를 뛰어넘는 세계관(Borderless weltanschauung)으로 시대를 

관통하며 세계를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LE SSERAFIM OFFICIAL LOGO 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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