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다

by 푸른강

남기고 싶은 일상이 있을까 ?

답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기고 싶은 이유는

기억하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

다른 이들이 기억해주길 바라는 것 보다는


희미해져갈 이 시간들

나는 어디에서서

무엇을 바라보았고

어떤 삶의 순간을

부대끼며 살았는지


내 시선으로 바라본 그 사물과 사람들

그것에 얽힌 하루하루의 일상들

그것을 기억하고 싶은 것이다


지금 이 순간조차

먼 훗날

반드시 행복한 기억이고야

말 것이라 생각하면서


그렇게 되새겨 보고 싶은 것이다

오랜 우기의 끄트머리, 오늘 햇살이 밝다


소공동에 작은 카페. 별실에 마련된 음악감상실. 소란스러운 손님들이 나가고 잠시 정적


분리된 세계. 끝없는 불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