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와 밤 산책을 나섰지.
저녁 7시만 되어도 밤하늘의 별들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해서
우리는 가끔 밤마실을 오가는 길가에 서서
목이 끊어져라 하늘을 쳐다보곤 했어.
오늘은 아주 작정을 하고 나섰어.
밤이 되면 캄캄하게 비어있을 거라 추측되는 카페 라테라스로 갔지.
누워있기 좋은 난간에서 하늘을 쳐다보며
슈는 끊임없이 물었어.
하늘엔 별이 얼마나 많은 걸까?
모든 별을 다 볼 수 있으면 하늘이 환해질까?
저렇게 밝은 별은 얼마나 가까운 걸까?
왜 여기선 별이 더 잘 보이는 걸까?
아~ 궁금한 게 너무 많아.라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나도 끊임없는 질문들이 떠올랐지.
나는 무엇이 그토록 힘들었던 걸까?
이번 생의 내 숙제는 무엇일까? 잘하고 있는 걸까?
내 안의 모순은 무엇을 위한 갈등일까?
아이의 끝없는 질문은 늘 바깥을 향해있고
나의 끝없는 질문은 늘 나의 내부를 향해있는 것 같아.
끊임없는 질문을 하기에 좋은 오로빌 밤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