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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 Nov 07. 2020

브런치에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이맘즈음...

잠시 쉬었던 브런치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난히도 길고 힘들었던 그 시간... 책을 읽고 또 읽고... 

글을 쓰는 것만이 저에게 유일하게 마음이 편안해 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마침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마감은 이제 2주 남짓...

타이트한 일정이었지만 하루에 한 두개씩 글을 쓴다면 응모할 수 있을 것 같았기에

우선 글을 매일 매일 써보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정말 저는 매일 한 두개의 글을 쓰게 되었고, 프로젝트 마감날 응모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평소 글을 잘 쓰는 편이라고 생각했던 저는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결과는 탈락...

아쉬움과 실망감이 컸지만 그래도 이번 기회에 꽤 많은 양의 글을 모으게 된 것에 대해

위안을 삼았습니다.

그때의 글을 다시 정리하고 추려보니 꽤 많은 양의 글이 모여졌음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저는.. 그래 이렇게 아쉬워 하지만 말고 직접 내가 출판사를 찾아보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 저는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쓴 글의 분야의 책들을 다 살펴보고 책 뒷장에 있는

출판사의 연락처들을 모두 리스트업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15군데의 출판사에 출판 기획서와 원고를 함께 메일로 보냈습니다.

물론 그 중 한곳이라도 연락이 오면 좋겠지만 사실 출판 업계 사정이 워낙 안좋고,

출판을 하려는 사람들은 많다 보니 큰 기대를 하지 말자고 다짐도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출판사 한 곳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 글이 참 좋다는 말씀과 함께... 한번 미팅을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뛸 듯이 신나는 마음을 숨긴채 저는 차분한 목소리로 약속 장소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출판사와 미팅을 하고 서로의 조건을 확인하고 하루 이틀 후에 

다시 확정을 짓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며칠 후 저는 출판사와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계약을 하고 출판사에서 편집 담당자님을 붙여주셨어요.

그 분과 상의를 하면서 글을 다듬고 보완하고 사진을 찍고 넣고...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글이 완성되고 있었습니다.

출판 계약을 올해 3월에 했고, 저희의 목표는 9월에 책이 출간되는 거였어요.

사실 시간이 넉넉하다고 생각해서 조금 느슨하게 진행을 하다가 8월부터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요.

읽을 때마다 말이 안되는 문장들이 발견되고, 어떤 글들은 통째로 빼기도 하고, 

새로운 글들을 다시 넣기도 하고...

사진들을 새로 찍고 넣고...

그러다 보니 9월이 훌쩍 넘었어요.


10월이 되고, 저희는 정말 마지막으로 수정과 보완 작업을 했지요.

이때는 디자이너까지 투입이 되어서 책의 전반적인 디자인과 사이즈, 

대략적인 장수를 정하고 그에 맞게 글과 사진을 다시 수정했습니다.

책 제목과 표지 디자인도 정하고...

물론 이 과정에서 출판사와 저와 이견이 조금 생기기도 했지만

서로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보완 해주면서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거의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왜 그렇게 많이 보고 수정했던 글이었는데. 

최종 글이라고 출판사에서 넘어온 글을 보면 또 수정할 부분이 보이는 걸까요...

마지막까지 수정에 수정을 더하고  드디어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책이 나온지 딱 일주일이 되었어요.

아직은 실감도 잘 나지 않고... 보통때와 다름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더 고민해 보며 밤을 보내봐야 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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