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대책없이 퇴사했습니다.
"퇴사하겠습니다."라고 말하게 된, 트리거가 된 사건이 있었다.
위 말을 하고도, 실제 퇴사하기까지는 2달이 더 걸렸는데 퇴사일이 다가올 즈음에 알게되었다.
사실 나는 퇴사할 명분이 필요했던 것 같다.
퇴사하지 않고 환승 이직을 하기엔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았다.
쉴 틈 없이 이직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취업 시장은 꽁꽁 얼어있고,
조직의 레이어가 줄어드는 경량 사회라는 키워드가 나오는 요즘,
오죽하면 대표님과의 면담 자리에서
대표님이 '퇴사 결심을 철회하고 계속 다니며 이직 준비를 하라'는 말씀도 하셨다.
내향적이고 예민한 기질을 타고나,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직종에 종사하며 많은 에너지를 썼다.
지쳤고, 지겨웠고, 괴로웠다.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쉬었다 가기'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겁쟁이인 내가 이런 선택을 한건, 9년 동안 사회생활을 하며 조금씩 차근차근 모아둔 통장 잔고 덕일테다.
조직 생활에 지쳤고, 가고 싶은 회사는 없는 딱 그런 상태이다.
돈은 다시 벌어야 하니 또 다시 직장인이 될 확률은 99%이다.
가진 건 시간 밖에 없는 백수가 되었으니, (구)직장인 시절을 돌아보며 글을 좀 써보려 한다.
IT 스타트업 씬에서한 회사를 6년 동안 다니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나는 무엇을 배웠는지,
앞으로 어떤 조직에서 일하고 싶은지, 만나고 싶은 동료와 리더 상은 어떤지, 등을 진솔하게 적어봐야겠다.
나의 과거와, 현재의 생각이 만나면, 미래가 그려질 것 같다.
25.09.27
퇴사한지 얼마 안된 아직은 점잖은 백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