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라고 브런치가 혼내서 쓰는 글

by 서쨍

얼마 전 첫 브런치북 연재를 마치고 쉬는 중이다.

오늘은

‘글을 자꾸 써야 는다’는 브런치 알람이 떠있었다.

사실 요 근래 말도 탈도 많지만 이번 글만큼은 의식의 흐름대로 어이없이 글을 쓰고 싶다.

가볍게 생각하고 싶기 때문이다.


한 달 전쯤이었다.

언니네 집 근처에 스타필드가 있는데 스타필드 화장실에 들어가니 엄청나게 좋은 음악이 나왔다.

마치 드라마 비지엠 싱크로율마냥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나오는데 손을 닦기 시작하자마자 그 노래가 나왔다. 피아노의 단순한 음으로 시작하다가 낮은 현악기가 등장한다. 반복된 음이지만 무언가 차분해지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었다.


때마침 주말 이른 오전쯤이었고, 조카를 보고 집에 돌아가다 잠깐 들렀던 곳이었다. 생각하지 못한 노래어택에 내적 호기심이 치밀었다. 원래 궁금하면 집착하는 편이라 가슴이 답답해졌다.

노래 제목을 알고 싶어서 급하게 노래 찾는 어플이라도 킬까 했지만 금방 지나가버린 뒤였다.

아니 화장실에서 궁궐에서 나올법한 노래가 나오는 거야 대단하잖아! 노래 왜 이렇게 좋냐 제목 너무 궁금하다.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갔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로 정말 운이 좋게도 그 노래 제목을 알아냈다.

어떤 영상에 깔린 음악이었는데 그 영상을 보다가 기시감이 들어 떠올려보니 그때 그 화장실에서 나온 노래가 맞았다.


제목은 photograph(instrumental)- cody fry

https://youtu.be/BEVfEEPhyTk?si=4DWI8MhvTV2f1dEV

한번 들어보면 뭔 소리인가 알 것이다.

감상은 자유, 각자 취향도 존중이다.



나에게 노래는 그때의 감정이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기폭제와 같다. 기억력은 안 좋아도 그때 들었던 노래를 다시 듣거나 생각하면 기억이 덤으로 딸려오기도 한다.


이런 비슷한 경험으로 알게 된 노래가 또 있다.

je te veux 아래 버전이다.

https://youtu.be/GA8_8nQ18Pg?si=lM33BN1UIH8l60MA

이 노래는 바야흐로 일 년 반쯤 전이었나 직장에서 찌들어서 어디 바다라도 보고 속이나 트였으면 좋겠다 싶은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실제로 급하게 반차를 내고, 숙소를 예약하고, 월미도에 가서 바다도 보고 배도 타고 근처 놀이공원에 가서 관람차도 탔다.

고소공포증이 심해서 관람차에서 쭈꾸리로 있다가 내린 기억도 난다.

그리곤 마지막 코스로 경양식집에 가서 돈가스와 사이다를 먹었다.

그때 식당에서 나온 노래이다.

딱 저버전.

나에게 je te veux는 저 버전뿐이다.



사실 다음 연재 주제도 정해두었다.

두 편 정도 블로그에 써두긴 했는데

무언가 좀 더 정리된 채로 올리고 싶어서

바쁜 연말을 보내고 올릴 참이었다.

근데 혼이 났네.

글을 짧게라도 올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