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옆에는

어린이 복지현장 활동 아카이브 <어린이 옆에는>을 시작합니다.

by 열무샘

험한 말로 떠드는 어린이의 목소리를 못 들은 척하고 싶은 . 삼십 분씩, 한 시간씩 계속 우는 어린이 옆에 가만히 있는 이. 왜 싸웠는지 물어야 하지만 묻기 싫은 이, 작은 초콜릿 하나에 환호성을 지르는 어린이와 같이 웃는 이, 서류 더미에 서술된 어린이보다 눈앞의 어린이가 진짜 어린이라는 걸 알고 있는 이, 어린이를 야단치면서 마음속으로 ‘나는 너를 혼내기 싫다’고 속상해하는 이, 누군가 아이들이 귀엽지 않냐고 질문하면, 아니라고 답하고는 어느 날은 “너무 귀여워”라고 수다를 떠는 이, 고민을 하기 싫은 데 왜 매일 고민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 혼자 구석에서 종이 접기만 하는 어린이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따끔거리는 이, 어떤 어린이를 마주하면서 언젠가 나와 닮았다는 걸 알아차리는 이, 잘하고 싶고, 유능해지고 싶고, 그만큼 그 욕심만큼, 그 바람만큼 좋은 사람인, 스스로는 자신이 좋은 사람인지 잘 모르는 그런 사람. 그렇게 어린이 옆에 있는 사람들.


그들에게 말하고 싶고, 그들에게 건네고 싶었습니다.


옆에 있는 어린이들과 뭔가를 해 봐요, 그 뭔가는 재미나고, 힘들고, 의미 있고, 가끔은 아리송해요. 특별하지도, 번쩍거리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냥 옆에 어린이들이 있으니까, 그 어린이들과, 그 어린이들 하나, 하나가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뭔가를 해 봐요.


뭔가의 이름을 지어보려다 포기합니다.

예술, 놀이, 딴짓, 같이 하기, 감탄하기… 또 많이 있어요.

우리 같이 해봐요.

우리는 어린이 옆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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