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부터

<이야기 쫌 만드는 어린이> 활동 2

by 열무샘

“언제 이야기 만들어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연습하고 있는데, 어린이들이 아우성을 칩니다. 도대체 이야기는 안 만들고, 뭘 그렇게 연습만 하냐고요.

그래서 질문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어린이들은 말합니다. 어쩌고저쩌고 아주 길게 아주 복잡하게, 산으로 갔다가 바다로 갔다가, 끝이 나면 좋겠는데, 좀처럼 끝이 나지 않는 이야기.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에는 줄거리의 흐름이 먼저 자리를 잡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된 줄거리를 말할 수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은 “이래서 이래서 이렇게 돼서”라는 설명과 “그래서 그래서 그렇게 돼서”라는 전개의 조각들만 있습니다. 이 줄거리들을 그대로 따라가며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하면, 어린이도, 그 어린이를 돕는 어른도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금방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고, 만들어 놓은 이야기도 방향을 잃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활동이 필요합니다. 활동은 이야기 만들기의 선을 잡아주고, 시작과 끝을 정리해 주는 도구입니다.


줄거리보다 먼저 해야 할 건 ‘주인공’과 ‘상황’을 만드는 일입니다. 이 두 가지가 자리를 잡아야 사건이 생기고, 이야기가 쭉쭉 전개됩니다.


활동 순서

1. ‘이야기 질문’으로 상상 연습하기

네 가지 범주의 이야기 질문을 활용합니다.

주인공 이름 / 주인공 특징 / 주인공이 처한 상황 / 주인공이 겪는 사건

각 질문은 카드 또는 종이로 준비하여 아이들이 고릅니다.

고른 질문을 바탕으로 상상을 확장합니다.

이름 만들기, 특징 구체화, 상황과 사건 상상


2. 내 이야기 속 주인공 만들기

내가 만들고 싶은 이야기 속 주인공의 이름, 나이, 성격,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등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어른은 “지금, 이 인물은 어디쯤 있을까?”, “어떤 기분일까?” 같은 질문을 던져줍니다.

어린이들은 작가 수첩에 글을 쓰고,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3. 주인공이 겪는 첫 사건 상상하기

어른이 "이 주인공에게 어떤 일이 생겼을까?” 질문합니다.

어린이들은 간단하게 상황이나 사건을 만들어서 작가 수첩에 기록합니다.

친구들과 돌아가며 공유합니다


사본 -g_2e0Ud018svcrc4ifkc56v7g_e2w8iu.jpg


준비물

이야기 질문 종이 (또는 카드)

작가 수첩

필기도구


똑똑똑

이 활동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어린이들이 활동하는 시간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경우 두 회차에 나누어 진행해도 좋습니다.

작가 수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수첩을 받은 어린이의 표정을 꼭 확인해주세요. 얼굴에 ‘나는 작가’라고 쓰여 있을지도 몰라요.

‘이야기 질문’은 복사해서 아이들에게 나눠주세요. 카드 형태로 만들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추천합니다.


이야기 질문 예시

1. 주인공 이름을 뭐라고 지을까?
비 오는 날 태어난 아이 / 그림자에 말을 거는 아이 / 투명 인간 가족의 막내 / 달빛에서 태어난 고양이 / 책 속에서 걸어 나온 아이 / 귀가 다섯 개인 아이 / 크기가 바뀌는 아이

2. 주인공의 특징을 자세히 생각해 보자
항상 양말을 뒤집어 신는 / 숫자에 집착하는 / 거짓말을 못 하는 / 꿈속에서만 웃는 / 바람 소리를 따라 걷는 / 항상 어딘가를 적고 있는 / 모든 걸 관찰하는 / 냄새에 민감한

3. 주인공이 이런 상황에 닥친다면?
우체통 속에서 이상한 편지를 발견한다 / 매일 같은 꿈을 꾼다 / 사라진 친구의 흔적을 따라간다 / 혼자 있는 집에서 문이 저절로 열린다 / 길 위에서 자신의 이름을 듣는다 / 비밀의 문을 발견한다 / 시간이 멈춘 마을에 도착한다 /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

4. 주인공에게 이런 사건이 일어난다면?
고양이가 말을 한다 / 낯선 문이 생겼다 / 누군가 쪽지를 남긴다 / 벽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 책장이 저절로 넘어간다 / 주머니 속에 이상한 열쇠가 있다 / 누군가 그림자를 훔쳐간다 / 전화벨이 울리는데 전화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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