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부터

<이야기 쫌 만드는 어린이> 활동 3

by 열무샘

"끝부터 만들어 볼 거야."

어른이 이렇게 말하면 어린이들이 눈을 크게 뜹니다. 주인공 이름을 막 만들었는데, 갑자기 '끝'부터 만들자고 하니 조금 이상하죠.


"오늘 만든 끝이 확정은 아니야. 어디까지나 연습이야."

어린이들이 조금은 안심한 표정을 짓습니다.

"끝이 어떤지에 따라 이야기 장르가 달라져."

어린이들이 정말 그런지 궁금해합니다.

어른이 설명을 시작합니다. 너무 길게 하면 재미가 없으니까, 적당한 타이밍에 멈추는 게 중요합니다.

"내가 증명해 줄게. 자 신데렐라 이야기를 말이야."


활동 순서

1. 신데렐라 결말 바꿔보기

모두가 아는 이야기 ‘신데렐라’의 결말을 떠올립니다.

“유리구두를 신고 왕자와 결혼해요!”

이제 결말을 바꿔봅니다.

유리구두를 두고 가지 않았다면? 왕자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았다면? 계모가 유리구두를 먼저 신었다면?

결말이 달라지면, 앞의 이야기 전개도 달라진다는 감각을 익힙니다.


2. 내 이야기의 결말 상상해보기

지난 시간에 만든 주인공과 상황을 떠올립니다.

주인공이 겪는 이야기의 결말을 2~3개 써봅니다.

‘한 줄 결말’ 형식으로 간단히 정리합니다.
○○는 결국 혼자 남았다. / ○○는 친구를 구하고 사라졌다. / ○○는 다시 시작했다.

마음에 드는 결말 하나에 별표를 해둡니다.


3. 네 칸 만화로 표현하기

별표한 결말을 중심으로 네 칸 만화를 만듭니다.

1칸 주인공 소개 / 2칸 사건 발생 / 3칸 위기 또는 선택 / 4칸 결말


준비물

작가 수첩

필기도구


똑똑똑

결말은 끝이 아니라 출발점입니다. 결말을 먼저 잡으면, 어린이들은 이야기 흐름을 더 주도적으로 만들 수 있어요.

결말을 상상하면서, 자연스럽게 장르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로맨스물이네." "모험극을 쓰고 싶었구나." "추리물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들어 놓아야 하는데 괜찮겠어?"

네 칸 만화는 아이마다 속도가 다릅니다. 너무 완성도를 요구하지 말고, 이야기 흐름을 표현해 보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어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주인공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