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건 많이 알고 싶은 일

<시 쫌 쓰는 어린이> 활동 8

by 열무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알면 알 수록 신기하고 어려운 존재라는 말이 있지요. 정말 맞는 말입니다. 관계에 연연 안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관심을 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랑 받는 걸 싫어하는 것 같은데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 같은데 싫어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더 어려운 이유는 요. 고양이가 다 같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고양이는 '흥!' 하는 표정으로 밥을 챙겨달라고 하고, 어떤 고양이는 애처로운 목소리로 밥을 챙겨달라고 합니다.


사실 고양이만 그런 게 아니지요. 강아지도, 풀도, 꽃도 다 그렇습니다. 인간의 앎과 감정으로 다른 생물을 대하면 배신감도 느끼고, 자책감도 생기고, 좌절도 하게 됩니다. 어쩌면 같은 종인 인간이 더 쉬울지 모릅니다. 인간은 말을 하니까요. 물어보면 되고, 답을 들으면 되고.


어린이들에게 초성 퀴즈를 냈습니다.

"좋아하는 건 많이 ㄷ고 많이 ㅁㅎ고 많이 ㅇㄱ 싶은 일이야."

놀랍게도 단 시간에 어린이들이 정답을 맞혔습니다.


많이 듣고

많이 말하고

많이 알고 싶은 일이요!


오늘의 시 쓰기는 지난번 주제와 연결된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배운다고나 할까요? 잘 좋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연습한다고나 할까요?


너를 잘 알기 위해서는 우선 나를 잘 알아야 합니다. 나에 대해서 둔감하고 관심이 없는 사람이 너를 살뜰한 마음으로 바라보기는 정말 힘드니까요.


우선 나부터 알자!


<활동 순서>

1. 시 읽기

- <티나의 집>에서 주인공 나가 티나를 묘사한 시를 함께 읽어요.


2. 좋아한다는 일 생각해 보기

- 초성 퀴즈로 좋아한다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요.

- 너를 좋아하기 위해서는 나를 잘 알아야 한다까지 같이 이야기합니다.


3. 손바닥 글쓰기 활동

- 내 손바닥을 그리고, 이름을 적습니다.

- 다섯 손가락에 각각 내 자랑, 내가 좋아하는 동물, 내가 좋아하는 식물, 내가 좋아하는 색, 내가 좋아하는 과일을 적습니다.

- 손바닥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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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손바닥 그림 주인 맞추기

- 어른이 모든 손바닥 그림을 받아서, 한 그림씩 내용을 발표합니다. 이때 이름은 절대 말하지 않습니다.

- 어린이들이 손바닥 그림의 주인을 맞춥니다.


5. 시 쓰기

- '나는 요'라는 제목으로 시를 씁니다.

- 모두 발표를 합니다.


<수업 준비물>

- 작가 수첩과 필기도구

- 시집

- 손바닥 그림을 그릴 종이


<똑똑똑>

- 손바닥 그림을 그리고, 내용을 쓸 때 아슬아슬하고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활동에 궁금한 게 있으면 어른과 어린이가 귓속말로 속닥속닥 이야기합니다. 자기 자신의 내용을 어른이 발표할 때도 모른 척하기로 합니다. 자신을 알아간다는 일의 기쁨을 어린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작은 방법입니다.

- 맞추기 놀이를 할 때, 맨 뒤 한 장 남은 어린이는 섭섭합니다. 친구들이 나를 맞춰주면 좋겠는데 다들 알 수밖에 없으면 속상하지요. 어린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우리 모른 척할까?"하고 제안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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