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늘흐늘, 흔들흔들, 리듬을 살려서.

<시 쫌 쓰는 어린이> 활동 15

by 열무샘

독백시’, ‘시희곡’ 같은 말이 아이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면서, 어린이들은 시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시라는 게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나와 너의 마음을 말처럼, 왔다 갔다 대화처럼 쓰면 된다는 걸요.
그걸 알았으니, 이제 조금 더 나아가 봅니다. 그냥 말하지 말고, 조금 더 감각을 열어보자고 했습니다. 푸른빛은 정말 푸르게, 따뜻한 공기는 따뜻하게, 세찬 바람은 세차게. 말속에 감각이 살아 있게 해 보자고요.


이번에도 그림책의 힘을 빌렸습니다. <나의 해파리 소년>(니콜 고드윈 글, 크리스토퍼 닐슨 그림, 김난령 옮김, 불광출판사)를 골랐습니다. 이 그림책을 고른 이유는, 이 책의 주제(환경오염)도 아니고, 이 책의 이야기(친구를 찾는 해파리)때문도 아니었습니다. 해파리 때문이었습니다. 해파리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몸이 반응하지 않나요? 흐늘흐늘, 흔들흔들, 앗, 저만 그런가요? 다행히 어린이들도 해파리 흉내내기를 좋아합니다. 흉내를 내면서 단어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그림책 속의 바다 풍경은 사람의 감각을 건드립니다. 어린이들도 바다를 좋아합니다. 깊은 바다를.

나의 해파리 소년.jpg


책을 함께 읽고, 어린이들과 함께 해파리의 감정을 떠올렸습니다. 기쁠 때 해파리는 어떻게 춤을 췄을까, 무서울 때 해파리는, 슬플 때 해파리는?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는 여러 꾸미는 말을 찾아보았습니다. 훌쩍, 깔깔깔, 오싹오싹... 그리고 해파리처럼, 흔들흔들, 흐늘흐늘까지.


시 쓰기는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이렇게 쓰면 되지요.


물결이 흔들흔들
비닐이 춤을 춰요

나는 해파리 소년
마음이 두근두근


처음엔 반짝이었어
빛나는 친구 같았어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차갑고 무거운 봉지였어


<활동순서>

1. 해파리 그림책 읽기
- <나의 해파리 소년>을 읽으며 바다의 분위기와 해파리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도록 합니다.

2. 해파리 감정 상상하기
- 기쁠 때, 슬플 때, 무서울 때 해파리는 어떻게 움직일지 함께 이야기하며 감정을 몸짓과 연결합니다.

3. 꾸미는 말 찾기
- 훌쩍, 깔깔깔, 오싹오싹, 흔들흔들, 흐늘흐늘 같은 감각적 표현을 찾아보고 단어의 느낌을 몸으로 확인합니다.

4. 해파리 시 쓰기
- ‘해파리의 감정 + 꾸미는 말’을 조합해 짧은 시를 씁니다.
- 바다의 빛, 물결, 움직임 등 감각을 조금 더 넣어 보도록 안내합니다.

5. 낭독하기
- 해파리처럼 느린 리듬이나 흔들리는 느낌을 살려, 각자 쓴 시를 읽습니다.


<준비물>

그림책 <나의 해파리 소년>

감각 단어 카드(선택)

시 쓰기용 종이

필기도구


<똑똑똑>

1. 어린이들의 숫자, 활동 분위기에 따라 '감정카드'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감정 활동이 아니라 시 쓰기 활동이라는 걸 잊지 않는다는 걸 전제로 하고.

2. 역시 <해파리 소년>이 아닌 다른 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책이든 어른이 좋아해야, 어린이들도 같이 좋아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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