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쫌 아는 어린이> 활동 11
어린이들과 ‘자치’를 연결하면서 여러 차례 실패했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실패도 많습니다. 다른 사람은 모를 수 있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유독 자치 활동과 관련해서 실패를 겪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1번. 근본적인 문제이지요. 저는 어린이를 믿지 못합니다. 어린이가 권한을 가지고, 책임 있게 어떤 무엇을 한다는 데 믿음이 없습니다.
2번. 효율과 시간을 따지는 습관 때문입니다. 결정을 신속하게, 그 결정이 합리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습관이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얘들아, 이렇게 이렇게 회의하자."
"저렇게 하면 좋잖아."
"그냥 가위바위보 하자."
저는 어느새 ‘참견하는 어른’, ‘답을 주는 어른’이 됩니다.
어린이들이 아닌, 제가 바뀌어야 합니다. '변화'는 무엇으로, 어디에서 가능할까,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는 적어도 어린이와 함께 하는 활동에서 이 '변화'를 '그냥, 일단 해 보자'라고 제안합니다. 어린이들과 축제 준비를 합니다. 어린이들이 축제 부스에 어떤 이상한 활동을 하고 싶어 할지 모르지만, 어린이들의 회의가 저기 산으로 간다고 해도, 일단은 해 보아야 합니다. 어린이들이 하자는 대로.
어린이들 역시 똑같습니다. 자치는 스스로 결정하는, 직접 해 보는 그 자리에서 실현됩니다. 잘했는지, 부족했는지, 책임과 성찰은 그다음 문제입니다
그리하여 저희 어린이들은 청소년 축제에 이런 부스를 계획하고 진행했습니다.
'새총 쏘기 체험'
<활동 순서>
1. 지난번 축제 프로그램 진행 회고하기
- 회고 역시 자연스럽게 수다 떨듯이 진행합니다.
- 재미있었던 점,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축제 준비를 할 수 있는 몸이 됩니다.
2. 무엇을 하고 싶은지 각자 표현하기
- 모든 어린이가 동등하게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 우선 포스트잇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글 혹은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 어른은 이 내용을 모두 모아서 진지하게 그러나 재미있게 발표합니다.
3. 하고 싶은 내용 다 함께 보기
- 어른이 칠판에 각자가 하고 싶은 내용을 붙입니다.
- 어린이들은 3인 1조로 칠판에 나와서, 모두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4. 의논하고 결정하기
- 다 같이 비슷한 내용은 한 데 모읍니다.
- 우선 돌아가면서, 전체를 본 소감을 말합니다.
- 소감 내용을 토대로 회의를 합니다.
5. 결정된 내용 준비 계획 짜기
-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하고
- 무엇을 해야 할지 시간 이야기합니다.
- 어른은 시간 순대로 해야 할 일과 준비물을 정리합니다.
6. 준비하고
7. 실행합니다.
<준비물>
- 커다란 포스트잇, 필기도구
<똑똑똑>
-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 2회 차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 만약 시간이 없다면 회의에 더 많은 시간을 배분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 준비는 각자 할 수 있지만, 회의는 전체가 필요하니까요.
- 우선 어린이를 믿어요. 우선 어린이에게 맡겨요. 어렵지만, 어른도 해 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