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실버라이닝이라는 게 있어. 구름 가장자리가 유난히 빛나는, 그 은빛이 실버 라이닝이야.
실버라이닝이 필요해.
실버라이닝을 보려면 흐린 날씨가 필요해. 구름이 짙은수록, 구름 뒤 빛이 더 잘 보이니까.
앞은 시커멓고 뒤는 은빛이라는 거네.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미국 속담이야. 이 세상 어디에도….
아, 싫다. 나는 실버라이닝 안 볼래. 뒤가 은빛이면 뭐해. 앞은 시커멓잖아.
….
나는 실버라이닝을 본 적이 없다. 실버라이닝은 언제든 어디서든 나타나는 자연현상인데, 본 적이 없다는 건, 나라는 사람이 실버라이닝을 찬찬히 볼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어쩌면 시커먼 먹구름을 볼 이유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아이는 어떨까? 아이는 실버라이닝을 본 적이 있을까? 볼 이유가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