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를 생각하는 새로운 기술과 생각. 서툴지만 따뜻한 배려가 느껴졌다.
사실 필자는 면허취득 이후 단 한번도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없다.
뱅뱅사거리를 통과하는 도로주행 코스에서 주행시험을 보며 값비싼 외제차에 겁을 먹어버렸기 때문이다.
그 이후 다시는 운전대를 잡을수 없었다.
나 같은 겁쟁이를 위한 완전 자율주행자동차가 시판되기를 기다릴 뿐..
그러나 마냥 장롱면허로 운전자 없는 자동차 타기를 기다리기엔 쉽지 않다.
그래서 최근 출시된 차량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직접 알아보기로 했다.
눈에 들어온 것은 기아자동차의 럭셔리 세단 K9퀀텀이었다.
이번 시승기는 탑승자를 위한 디스플레이를 중점적으로 다루려한다. 특히 평소에 관심이 있던 차량 센터페시아와 클러스터의 UI를 중점으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차량에 탑승하기 전부터 시동을 끄고 내리는 순간까지의 총 경험은 기아자동차가 제네시스의 자리를 꾀차는 럭셔리 세단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차량의 월컴/굿바이 기능이 매우 감각적이다. 클러스터화면을 전체적으로 활용하는 움직이는 그래픽과 사운드, 그리고 차량의 시동을 끌 때에는 연비, 총 주행 거리, 등 여러가지 정보가 함께 나온다. 특히나 차량에 탑승할 때, 운전석 클러스터 화면에 차량 문이 열리고 닫히는 그래픽 화면이 뜬다. 운전석 뿐만 아니라 4개의 모든 문에 대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차량 문이 아직 닫히지 않았을 때 운전자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출발하는 불상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탑승 시 웰컴기능에 대한 영상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
https://thewikihow.com/video_ef2AJ_x-7Ow
클러스터는 총 5가지의 테마가 제공된다. 홈페이지에서는 드라이브모드 라고 부르며 컴포트, 스포츠, 에코, 스마트, 커스텀으로 명시되어 있으나 아쉬운 것은 클러스터 화면에서는 테마의 이름이 아니라 theme1, 2, 3, 4, 5로 숫자만 명시되어있다. 클러스터 테마를 변경해보았는데 theme3(에코)를 제외하고는 테마 스킨의 색깔 말고는 GUI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아쉬웠다.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활용하지만 아직까지는 속도회전계와 타코미터의 원형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보수적인 국산 차량 회사의 성향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에는 너무 큰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일 것이다.)
운전석의 시트를 조절할 때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그래픽이 뜬다. 처음 들었던 생각은 '왜 굳이..?'
그것도 운전석을 조정할 때만 그래픽이 뜨는데 굳이 센터페시아에 그런 화면을 제공해야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운전석의 시트 조정은 타 탑승자와 공유 해야할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차라리 클러스터 화면에 보여졌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차량의 주행, 조작, 인포테인먼트 정보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디스플레이는 클러스터, 센터페시아, 그리고 HUD (Head Up Display)로 총 3가지가 있다. 이때 각 디스플레이가 제공해야 하는 정보들을 분류하여 잘 제공하는 것도 앞으로의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차량에서 매우 중요한 UX 요소가 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화면은 크게 3분할로 나뉘어있다. 용도에 따라 분할 없이 하나의 큰 화면으로 사용하거나 2:1의 화면 혹은 1:1:1의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주행 중에 다른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활용할 때 2:1(내비2 : 부가기능1)로 화면 구성이 되는데, 디스플레이가 확장된 만큼 적절하게 공간을 활용하는 것 같아 보였다. 차량 내에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면서 디스플레이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몇몇 차량은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 그리고 보조석 앞까지 커버하는 초대형 디지털 콕핏으로 변화하고 있다.
*아, K9에서 지원하는 애플 카플레이를 활용해보았는데 카플레이를 사용하면 K9의 자체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아니라 카플레이 서비스로 UI가 변하고 카플레이만 활용해야했다. 두 서비스를 함께 사용할 수는 없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사용해야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Ex. 카플레이를 실행할 경우 시리만 사용할 수 있다.따라서 카플레이에 대한 내용보다는 K9에서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 하려한다.
주행중에는 타코미터와 속도계가 뜨며 센터페시아 가운데 영역에 차량의 주행 정보가 표시된다. 크루즈컨트롤을 사용할 경우 주로 앞 차와의 간격을 그래픽으로 보여주며 설정된 속도를 텍스트로 보여준다. 센터페시아 하단에 현재 적용된 반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아이콘 표시가 뜬다. ON의 경우 초록색 아이콘으로 표시된다. 스마트크루즈 컨트롤 기능의 경우 과거에는 직선도로에서만 활용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급격한 커브길이 아닌 이상 Take over Request(이하 TOR)를 제안하지 않는다. 또한 스티어링휠을 움직이더라도 SCC는 해제되지 않으며 브레이크를 밟을 시에만 기능이 해지되어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DAW(운전자 주의 경고)는 경고음과 센터페시아에 붉은색으로 경고 텍스트가 제공된다. 그래픽은 제공되지 않는다. LFA(차로유지보조 시스템)는 센터페시아 중앙에서 표시되며 차량이 깜빡이를 켜지않은 채 어느 한쪽의 차선으로 가까워지면 해당 그래픽에 해당 차선에 불이 들어오며 사운드와 그래픽으로 경고를 준다.
TOR의 경우 차량의 클러스터에서 별다른 정보는 제공되지 않으며 하단에 불이 들어와 있던 초록색 아이콘이 꺼지는 정도이다. 그러나 HUD에서는 1초 정도 깜빡 거리며 해당 기능이 종료됨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가장 매력적으로 느꼈던 K9의 기능은 깜빡이를 켤 때 였다. 주행 중 우측 혹은 좌측으로 깜빡이를 켜면 클러스터 화면의 좌측 혹은 우측 타코미터가 카메라 화면으로 변환되는데 시각적으로 매우 흥미로웠다. 운전자가 사이드미러를 보기 위해 정면의 시야를 벗어나 좌우의 사이드 미러를 glance하는 것 보다 안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기존 사이드 미러가 주는 왜곡을 없애고 실제 거리를 반영해 보여주는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그래도 운전자의 안전을 생각하는 K9의 멋지고 새로운 시도로 느껴졌고 개인적으로 이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실 이런 멋진 기능에도 불구하고 클러스터에서 실시간 카메라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아직까지 무의식적으로 사이드 미러를 보게되더라.. 이런 사람의 학습된 행동 심리를 위해서일까.
사이드미러에는 후방교차 충돌방지보조(RCCA)에 대한 아이콘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뒷쪽에서 차량이 올 경우에는 해당하는 방향의 사이드미러에 주황색 RCCA 아이콘이 뜬다. 사각지대에 가려 차량이 보이지 않을 때 이 아이콘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기능은 아니고 일반 차량들은 이미 옵션 기능으로 제공되고 있는 기능이다. 이 아이콘을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에 같이 제공해주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지금까지 K9퀀텀의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중심으로 여러 기능들을 살펴보았다.
마지막 사진은 반자율주행으로 자유로를 달리는 사진으로 시승기를 끝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