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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골짜기> 사람과 닮을 수록 불쾌감을 느낀다?

로봇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상상할 때 어떠한 형태를 떠올리는가?

고철로 된 기계 혹은 사람 형태를 띄는 로봇 등 사람마다 떠오르는 외형은 각기 다를 것이다 

영화에서 그 예시를 들자면 단단한 고철덩어리로 만들어진 영화 채피의 로봇, 리얼 스틸, 그리고 트렌스포머 등의 형태가 있을 것이고, 영화 A.I에 나오는 꼬마나 엑스마키나의 에이바와 같은 사람 형태일 수도 있다.

 

이번 글은 로봇의 외관적인 형태와 움직임에 집중하여 이야기하려한다. 


먼저 아래의 사진과 영상을 보자.

Hanson Robotics에서 만든 Android Robot "Sophia"의 스틸 컷

https://www.youtube.com/watch?v=THU-Mg6H994

소피아와 소피아를 만든 기술자가 이야기를 나누는 컨셉 영상

위의 사진과 영상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신기하다. 징그럽다. 무섭다.. 등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현상을  Uncanny Valley Theory를 통해서 설명하려한다.




Uncanny Valley Theory (Masahiro Mori, 1970)


Uncanny Valley는 일본의 로봇기술자 Masahiro Mori로 부터 처음 언급된 것으로 , 한국어로 불쾌한 골짜기 라고 하며 인간과 유사한 정도에 따라 친근감이 상승하다가 갑자기 급하락하는 순간을 거쳐 다시 인간의 모습과 같을 때 친근감이 상승하게 된다.   


이론에 따르면 사람이 갑작스럽게 불쾌함을 느끼는 이유는 대상이 실제 사람과 다름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 갑작스러운 감정변화가 시작된다. 이 이론은 1970년 일본의 한 저널에 실렸다가 특별한 관심을 받지 못했었지만, 로봇공학과 같은 기술의 발전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영화 <폴라익스프레스>의 한 장면. 실사와 같은 그래픽으로 도리어 흥행에 실패하였다.

불쾌한 골짜기이론은 로봇틱스에서 관심을 받기 전, 미디어나 영화 영상의 그래픽에서 자주 언급되었다. 

위의 사진은 영화 <더 폴라 익스프레스>의 한 장면인데 3D기술의 발달로 더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 영상들이 만들어지고 이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관객들로 인해 흥행하지 못했다.  




Hiroshi Ishiguro

그러나 영화와 같은 미디어 매체를 넘어 인간을 닮은, 특히 나를 닮은 로봇이 존재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실제로 이러한 상상을 실현한 로봇 공학자가 존재한다. 그의 이름은 바로 히로시 이시구로.

좌측사진: HI-4 휴머노이드 로봇. 자신의 외관을 복제한 로봇을 만든 오사카 대학의 로봇기술자 Hiroshi Ishiguro.

이시구로는 일본의 오사카대학에서 이시구로 랩을 운영하고있는 교수이자 로봇 공학자이다. 

그는 자신의 외관을 닮은 HI로봇 시리즈를 만들어 실리콘 소재로 피부를 구현하고 본인의 얼굴 움직임을 스캔하여 로봇에 대입시켰다. HI 시리즈 외에도 Telenoid , Erica 등 언캐니밸리를 극한으로 느끼게 하는 로봇들을 계속해서 탄생시키고 있다(덜덜).




로봇의 외관이 얼마나 사람을 닮았는가 라는 이슈가 왜 중요할까?

그 이유는 로봇의 생김새 또한 인간-로봇의 인터랙션(HRI:Human-Robot Interaction)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루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하기 힘든 일을 대체하는 로봇이나, 인간의 삶 속에서 친구가 되어주는 로봇까지 다양한 목적을 가진 로봇들이 상용화 되기 위해서는 그 기술을 잘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의 발전만큼 중요한 것은 기술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수용하게 할 것인가 등 모든 면을 고려해야한다.



끝으로 언캐니 밸리 이론이 주는 시사점은 다양하다. 

로봇은 과연 인간의 형태를 띄어도 되는가? 혹은 로봇은 어디까지 인간다워야할까? 

이것이 바로 철학과 인문학이 기술의 발전과 함께 반드시 존재해야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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