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어른이 되지 못한 나에게

당신이 건낸 건 한 끼의 위로였던가요,

by Jes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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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이 돌아와야만 했던 사람의 발걸음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언젠가 다시 돌아갈거라는 기약없는 약속이 점차 희미해져가는 것 또한 스스로 깨닫고 있다는 것은 삶의 강한 햇살에 삶이 노랗게 바래져가는 일이었으며 그 것을 바라보는 일이 무척이나 먹먹해지는 일이라는 것 또한 매일,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었다.



나는 먹고 살기 위해 삶을 꾸 역꾸역 살아가고 있었고 이따금 데친 시금치처럼 푹 삶아진 나의 삶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위로를 건냈다. 한 끼의 밥이 위로였다면, 한 잔의 술은 '네 삶과 나의 삶이 결코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하던 주변 사람들람처럼, 내 주변의 수많은 당신들은 나에게 '위로'와 '저마다의 삶'을 건냈다. 씩씩한 척, 입 안 가득 밀어넣은 밥 한 숟가락이 문득 서러워질 때면 나는 목 울대까지 차오르는 삶의 서러움을 겨우 밥과 함께 삼켜내며 매일 어렵게, 어렵게 소화를 시켜내는 중이었다. 사회에 뒤늦게 적응해가고 있는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비로소 관찰자의 시선이 될 때 즈음엔 나도 누군가의 고단함을 위로하며 밥 한끼를 건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며 버티는 것을 어쩌면 인생이라 읽을 수 있는 것이리라.



어른은 한 낱 뜨거운 꿈들이 노랗게 바라져가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컥거리는 서러운 감정들을 삼켜낼 수 있는 사람을 비로소 그렇게 부르는지도 모른다. 여전히 어른이 되지도, 채 덜 자라지도 않은 나는 주변인처럼 조금씩 흩어져가는 시간들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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