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조금 더 의미 있게 사는 방법
나의 짝꿍은 즉흥적인 나와는 달리 무척이나 계획적이고 꼼꼼한 유형의 사람이다. 이따금은 그런 그를 보며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삶이 부럽기도 하고 즉흥적으로 사는 내 삶과 내일이 먹먹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는 자주 덤벙거리고 잊어버리는 나에게 직장 생활에 대한 팁이나 요즘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앱, 플랫폼 혹은 읽을거리를 알려주곤 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노션(Notion)'이라는 앱이다. 그는 구글 캘린더와 노션이 나에게도 훌륭한 도구가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이 책은 나의 노션에 제일 먼저 기록된 책이다.
올해는 그의 조언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기록'을 위한 책들을 조금 더 펼쳐보게 되었다. 이 책은 '영감 노트(@ins.note)'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이승희 작가의 '쓰기'에 관한 에세이이다. 무겁지 않고 가볍게, 하지만 '쓰기'에 대한 욕심을 조금 더 가질 수 있게 채찍질을 해주는 책이랄까. 대단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무언가에 대한 기록들이 꾸준히 쌓이다 보면 굉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음을 믿게 해주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었다.
� p23.
하나 덧붙이고 싶은 건, 기록을 통해 내 경험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나의 쓸모도 찾을 수 있을 거고요. 모든 기록에 나름의 쓸모가 있듯 우리에게도 각자의 쓸모가 있으니까요.
� p37.
우리는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기록될 수 있다. 기록된 것을 직업이나 자신의 삶과 연결시킬 수도 있다. 이를 ‘실행’이라 부른다. 관찰과 실행, 그 사이를 이어주는 기록. 내가 마케터로서 기록을 시작한 이유다.
� p97.
사람이 어떤 것에 가장 흥미를 느낄 때는 그것에 대해 완전히 알지 못할 때.
미스터리가 없으면 기억할 만한 삶도 없다. 그러니 바라건대, 반전 가득한 인생이기를. 누군가에게는 늘 낯선 사람이기를.
� p127.
“일적인 모든 면에서 나는 행복했다. 하지만 언제나 모든 것이 좋을 때 방향을 바꿔야만 한다.”
크리스토퍼 니먼 <오늘이 마감입니다만>
� p152.
“바늘에 찔리면 바늘에 찔린 만큼만 아파하면 된다 ‘왜 내가 바늘에 찔려야 했나’, ‘바늘과 나는 왜 만났을까’, ‘바늘은 왜 하필 거기 있었을까’, ‘난 아픈데 바늘은 그대로네’, 이런 걸 계속 생각하다 보면 예술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람은 망가지기 쉽다.”
도대체,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 p164.
“그림을 어릴 적부터 그렸는데 어느 순간 알게 된 사실이 있어요. 그림을 잘 그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담느냐가 중요하다는 거죠.” 이근백, 마더 그라운드 대표
� p191. 기록은 달리기 같다. 꾸준히 할수록 근력이 붙어 ‘기록형 인간’이 된다. 기록을 하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나를 객관화’하는 시간이 생겼고 ‘(전보다) 성실한 태도’를 갖게 되었으며, ‘효율적인 시간관리’에 집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소한 것들을 흘려보내지 않아 내 일에 활용할 자산이 많아졌다.
나는 손으로 써 내려간 것들에 조금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사는 편이다. 그래서 가방에는 늘 포스트잇과 볼펜이 들어있다. 단지 그것들을 관리하는 일에 조금 익숙하지 않아서 정작 필요할 때면 메모들을 찾느라 오래 헤매는 편이랄까. 그간 써 내려간 수많은 메모들과 영감을 차곡차곡 잘 모아두었더라면 오늘의 내가 더 좋은 문장들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자주 밀려온다. 올해는 적어도 쓰고 메모하는 습관에 조금 더 능숙해져보겠노라 다짐해본다. 내일의 기록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