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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Apr 07. 2019

세상을 거꾸로 보는 제시의 명언 13

0. 사실 10대때는 반항심리가 별로 없었다. 열심히 하면 다 될 것 같았으니까. 나름 노력해서 외국어고에 입학하고,  "열심히 하면 다 된다"라는 편협한 편견에 나 자신을 충실하게 가뒀다.

주관이 강해지고 반항아가 된 것은 세상이 하라는 대로 누구보다 열심히 했는데 내 세계관은 제한되어 있었으며 내 자신이 참 매력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음을 깨달은 다음이었다.


내 브런치의 글들은 공부 열심히하고, 엄마말 잘 듣고 류와는 정반대의 글이지만 나름의 독자가 있다. 그 말은 즉슨 세상을 거꾸로 읽어볼 필요가 종종 있다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제시의 삶을 견인해주는, 이제까지 듣도보도 못한 명언들을 소개합니다 :)


1. 피할수 있으면 피해라

-> 안해도 되면 안해도 됩니다.

피할 수 있는 거를 굳이 끄집어내서 내 소중한 리소스를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뭐 화수분도 아니고 안되는걸 되게하는 근성이 계속 나오지는 않습니다.

안그래도 할거 많은 세상인데 이 세상 모든 문제가 다 내 문제인것처럼 힘뺄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한 5년 전의 제시 녀석에게 해주고 싶습니다 ^^


2. 세상에는 안되는 것 도 있다

-> 항상 마음에 새기고 살도록 합시다


안되면 그냥 안되는구나 하고 여유있게 대처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친구랑 잘지내라 누가 지나가면서 한 말은 담아두지 마라 말은 쉬운데

친구랑 진짜 안맞으면 어떡하고 지나가면서 들은 말이 담아 지는걸 어떡합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자기 자신을 다독여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3. 초등학교 담임선생님 曰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옆에 앉은 사람한테 물어 보고,

그 사람이 모르면 앞에 앉은 사람한테 물어보고,

그 사람이 모르면 뒤에 앉은 사람한테 물어봐라.

그 모든 사람이 모르면 그런 얘들하고 놀지 말고 자리를 옮겨라."

-> 맞는 이야기.

사실 이건 1년 전 Greg이 해준 이야기인데 와 이건 정말 인생의 진리를 담은 에피소드라고 생각합니다.


사설 학원 가면 공부 못하는 얘들끼리 스터디 하지 마라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냉정하게 맞는 말입니다.


내 주위 사람에게 얻을 수 있는게 있고 없는게 있습니다.


뭐 창업을 하거나 이루고자 하는 게 있으면 나 또는 동료가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능력 또는 싹수가 있어야되지 애초에 목적에 맞지 않는 사람을 갈궈서 되는게 아닙니다.


4. 모르면 모른다고 해도 된다

-> 사람이 어떻게 다 잘합니까.

들었는데 이해가 안되거나, 왜 이건 이렇게 해야되는지 모르겠다 싶으면 물어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5. 멘토도 어떻게 살아야될지 모른다

-> 저도 취준생이랑 어렸을때 많이 했던 실수인데 나보다 몇년 더 살아봤다고 해서 정답을 알고 있는게 아닙니다. 정답도 아니고 멘토도 고민 있습니다.


물론 나보다 숙련도가 높을 수 있겠지만 그 사람처럼 혹은 그 이상으로 숙련도를 올리는 것 자체는 스스로 해야됩니다.


멘토도 어떻게 살아야될지 모릅니다. 다만 내가 했던 고민을 찾아갔던 과정을 공유해줄수 있고,

서로 불안한 세상 의지처가 되준다는게 고마운 거지 내 인생의 문제를 다 해결해 줄 마법의 열쇠가 아닙니다.


6. 질문은 편견 없이

-> 이번에 워크숍에서 다른 사람이 설명하는 꿈의 집을 설명한대로 그리는 실습을 했는데 제 드림하우스 럭셔리 캠핑카를 혜민언니가 그려줬고 너무 정확하게 그려줘서 감동이었습니다.


만약 언니가 제 드림하우스가 뭔지를 알아내기 위해 "단독주택이야 아파트야?"라고 물어봤으면 절대 이런 그림을 못그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종이 공간이 부족해서 다른 종이까지 붙여서 혜민언니가 그려준 캠핑카


좋고 싫고에 솔직하게 살면서 점점더 제가 차별이 심한 성격이 되어가는 것을 느끼는데

주관에서 오는 프레이밍을 항상 경계해야겠다, 라는 교훈의 순간이었습니다.


7. 이해가 안되면 굳이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 없다

-> 나랑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는 핑계로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넌 왜그렇게 생각 안해?"라는 접근을 저도 많이 하고 생활 속에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판단하지 말고 인정해주는 것도 모두에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8.미안해! 미안해! 하고 앉아있을 시간에 문제를 해결한다

-> 저는 항상 회사의 최전선에서 수익을 이끌어내거나

조직의 최종 결과를 끌어내는 포지션에 있어서 그런가 말을 위한 말을 하는걸 싫어합니다.


미안하다라는 말을 할 일을 만들 수는 있는데 그걸 미안하다는 말로 계속 때우지 말고

어떡해 어떡해 할 시간에 문제를 해결하도록 합시다


9. 살다보면 실수 할수밖에 없고 어쩌다 보면 성공한다

-> 열심히 하고 꿈을 따라 행동하면 바로 성공할 것 같죠? 힘들어요.

결과물이 노력을 붓는 만큼 나올 수는 있는데 그 결과물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예전에 저는 일이 너무 안풀려서 갇혀서 걱정하고 질질 짜기만 할 때가 있었는데

그럴 수록 더 안되더라구요. 그냥 되면 좋고 안되면 안되는 거고 실수좀 해도 됩니다.


저와 이 글을 읽어주는 분들이

어쩌다가 찾아오는 행운에 충분히 기뻐하며 오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10. 인생의 결정은 내가 한다

-> 한계는 깨라고 있는 걸 수도 있고, 나를 보호해주는 선일 수도 있습니다.

바운더리의 설정이나, 그 속성에 대한 부여도 결국 본인이 합니다.


11. 될놈은 되게 되어 있다

-> 2년 전 광고회사를 다닐때 배정남씨의 인터뷰 https://parksungwoong.tistory.com/16263 를 읽었습니다.

오랜 무명 생활을 겪은 배정남은 "되면 좋고 아님 말고. 일이 잘 안풀리면 친구들이랑 술 마시며 놀면 된다." 라고 했는데 힘든 시간을 힘들게만 받아들이지 않고 툭툭 털어버리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될놈 되고 안될놈 안된다는 명언은 다 때가 있다 라는 말과 어느정도 맞물려 있습니다.

기회를 잘 보고 자기 자신을 소진시키지 않으면서,

고집부리며 기쓰지 않고 "될 놈"의 비밀을 캐는 것이 필요합니다.


11-1. 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

-> 누구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어떤 일본 작가분이 결심 그 자체만큼으로는 무가치한 것이 없다, 라고 했습니다.

시간을 다르게 쓰거나, 만나는 사람들을 바꾸거나, 다른 공간에 처해야 결국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야잘잘(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이라는 말은 한국 야구 역사 이래로 굉장히 오래된 격언인네

일본 작가분이 한 말과 야잘잘, 될놈될은 기본적으로 같은 이야기입니다.


잘하는 놈은 그게 너무 당연해서 왜 잘하는지 모르고

못하는 사람은 왜 안되지를 고민해봤자 자기가 아는 선에서는 답을 찾지 못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넘는 결과를 내고 싶으면

시간을 다르게 쓰거나, 만나는 사람들을 바꾸거나, 다른 공간에 나를 던져봅시다.


12. 평범함도 전염된다

-> HBO 실리콘밸리 미드에 보면 "실패도 전염된다", "평범함의 점액이 옮는다" 라는 대사가 종종 나오는데

세상에서 제일 똑똑하고 독특한 사람들이 모인 곳, 그곳의 가치관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서 개발해도 되는데 그들이 굳이 높은 렌탈비를 감당하며 실리콘밸리까지 가는 이유는

영향받고 영향주기 위해서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 어쩔수 없이 영향받습니다.


집오리들끼리 모여있을때 그들은 자신들이 야생오리처럼 날수 있고, 부리로 물고기를 잡을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야생오리도 집오리들 사이에 끼어 살다보면 그 사실을 잊을수 있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제 정수리에 냉수를 부어주는 매력있는 사람과 Interlock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확실히 그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글도 잘나오고 생각도 다채로워지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제가 영향주고 영향받으며, 더욱더 매력있는 사람을 만나가길 바랍니다.


13.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 -> 혐오

-> 열심히 해서 될거였으면 진작 됬습니다.


어떤 일을 못하는거는 1) 기본 베이스인 노력 절대량이 부족하거나

2) 기본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삽질 한 2가지 이유인데


1)의 경우 "더 열심히 해라"는 타당한 조언이지만

2)의 경우 "애썼는데 아쉽네. 다르게 한번 해봐" 라고 해야지 그걸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될거야!"는 비현실적 조언입니다. 여기서 부터 머리가 아파지는 지점인데 제발 노력 신화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은 삽질이라지만 기본적인 방향성은 잘 잡아놔야되고 안되면 다르게 접근해야됩니다.



* 이번 글을 통해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꼭 위의 글귀대로 살라는 게 아니라

한번밖에 없는 인생인데 자신만의 마일스톤과 이정표를 정해서 살아보라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명제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주관이 뚜렷한 사람으로 살면서 얻은 것도 있지만 잃은 것은 더 많습니다. 울기도 많이 울고, 지금 이 시점에도 고민되는 점이 많고, 이렇게 살아온 것 자체를 후회하지는 않지만 어떤 일을 함으로써 후회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얻어가는 것에 만족하고 잃어가는 것을 감수할수 있는 지점을 찾아보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용기있게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고,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세요 :)


제시를 더 제시답게 해주고 포용력있는 자세로 제가 때로는 틀렸다고 생각하게 해주는 혜민언니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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