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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e Feb 06. 2020

최근의 소고 小考

썸네일 이미지 출처=스튜디오 크로아상

0. 갑자기 삶이 무색할 정도로 의미가 없어졌다.


해마다 이때 좀 허무하고 새로운 영감을 갈망하고, 그랬는데 올해도 때가 온 건가 싶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항상 자극을 주는 잘 맞는 사람들하고 있게 되는 건 행운이다. 그런 행운을 어떻게 만들수 있을 지 고민 중이다 ㅜㅜ


0-1. 작년 이맘때 썼던 글.

https://brunch.co.kr/@jessiejisulee/90



1. 저조한 컨디션이 이어졌다.

놀러 갈 졸전을 열어주는 피터도 없고, 서핑도 못간지 꽤 되어서인지 

일상에 재미요소도 좋은 에너지도 없는 것 같다.


Recognition이 없어서 그런지 배우는게 없다고 느끼는 요즘인지,

아니면 그냥 최근의 감기몸살을 계속 앓고 있어서인지 모르겠다.


그냥 다 그만둘까 싶다가도,

신체적인 컨디션이 좋아지면 멘탈도 좋아질까 해서 버티고는 있다.



2. 일본에서 일본인으로 오해받을 정도로 외국어를 잘하시는 Chris 와 최근 이야기를 하다가

감정에 충실하게 살다 보면 어느 순간 허무해진다라는 말이 나왔다.


매 순간 감정에 엄청 들끓어서 살다 보면

그때 그렇게 나를 기쁘게 하고, 슬프게 하고, 화나게 하고, 지치게했던게

그냥 지나가는 것들이었나 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내 자신의 온도가 영점에 뚝 떨어저 버리는 때가 오는 것 같다고.


원래부터 시니컬하고 현실적이긴 했는데 요새 그런 성격의 글을 읽고 공감하는 폭이 요새 확 늘었다. 


스튜디오 크로아상


3. 스튜디오 크로아상의 글은 아름답다.

현실의 얄팍한 마케팅 메시지와 겉핣기적 위선을 다 까발리고

인간심연의 추악함과 결국 우리는 행복해지지 못할 것임을 고발한다.


심지어 예쁘다. 가장 감각적인 예술성은 이런 인간다움을 가감없이 받아들임으로서 오는 건가 싶다.

우린다 추악한 사람들이고, 그래서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차라리 치열하게 고뇌하고 용기있게 전진할 것이라니, 아름답지 아니한가.



<90년대생 보고서 : 패배자들>

사람들은 그녀를 ‘긍정적인 사람’ 이었다고 기억한다. ‘긍정적’ 대신에 ‘진취적’ 혹은 ‘도전 정신이 강한’ 이란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이런 수식어들의 공통점은 오로지 자기 자신을 속이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녀가 남긴 페이스북 포스팅이 이  말을 증명해준다. 그녀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회사(‘스타트업’ 이라고 불리는 회사였다)에서 얼마나 ‘재미있고, 성장하면서’ 일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적어 댔다.

https://studiocroissant.com/portfolio/novel-reportabout90s/?fbclid=IwAR2YTNAm6F2tCD-e52hccg1ddym5QeSkV3hWDNUwh2wbKgxtZWzOcKWCJI4




<택시 드라이버, 예술은 패배자의 것이다>

예술은 잔인할 정도로 솔직해야 한다. (...)

“이 영화는 그 어떠한 혐오도  조장하지 않는다. 혐오를 조장하는건 예술 밖의 세상이고 이 영화는 그걸 보여주었을 뿐이다.” 그녀는 아직까지도 이 생각을 바꾸지  않았고 <택시 드라이버>는 여전히 그녀에게 있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남아있다.

https://studiocroissant.com/blog-movie-taxidriver/?fbclid=IwAR3ZY4iBsocz9I0s_jWhxOzu9sDVQj7lD67nJLKxQN1t9PY236ktNf0gQeE



이미지 출처=스튜디오 크로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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