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동안 좋아하는 책의 책표지를 올리고 간단한 소개와 함께 넥스트 챌린저를 지목합니다. 일본 등 해외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아마 국내에서도 SNS에서 심심치 않게 보셨을 거에요. 국제교류부터 진화심리학까지, 다양한 지식으로 늘 대화가 재밌는 태호오빠가 저를 지목해줘서 지난 7일간 저도 챌린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7일간 제가 소개했던 도서들을 아티클로 정리해보려고 해요. 책을 소개하면서 제가 지목했던 분들의 이름은 지우고 올립니다. 대신 이 아티클을 보신 여러분을 넥스트 북커버 챌린저로 지목할게요! :) 지목 받은 사람이 챌린지를 진행하느냐는 자유이지만, 독서하기 좋은 5월 함께해보는 건 어때요?
"대통령이야, 아니면 그냥 미치광이야? 뭐, 역사를 살펴보면 대통령인 동시에 미치광이인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있었지"
제시픽 첫번째 도서는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들은 사회의 가식과 병폐를 가감없이 까발리는 글이에요. 그저 현학적이고 세련되기만 한 글들은 한 개인의 safety zone을 지키는 성벽을 무너뜨리는 힘이 없죠.
유사 이래로 가장 한심한 세기였던 1905년부터 2005년을 비판하며 가감없는 실명 디스를 서슴치 않았던 알란 칼손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창문넘어 도망갔던 100세 노인은 한살 더 먹어서 돌아와
‘유사 이래로 가장 한심한 시대였을 지난 세기’에 비해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현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외국인에서 묘사하는 남북한 문제를 읽어보는 느낌도 새롭습니다.
풍자와 조롱이 적나라하죠. 강대국의 신대륙에 미치는 자본주의적 검은 영향력, 대서양을 건넌 두 대륙의 혹인 트럼프와 김정은, 독일의 메르켈 등 전 대륙을 거친 세계 현황을 알란 칼손은 여기저기 쑤시고 다닙니다. 100세 노인이 지난 100년의 현대사를 쑤시고 다녔다면 101세 노인은 최근 10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지적합니다. 외국어고 때 대학 수시를 준비하느라 밤새서 이해도 안되고 재미없는 책을 읽었는데 이런 현대사 교과서라면 얼마든지 밤새서 재밌게 읽어줄 용의가 있습니다 ㅋㅋ
20대 후반이 되면서 제 인생의 목표는 늘 어리고 젊게 살기가 아니라 멋지게 나이들기가 되었어요. 이런 할아버지가 제 멘토라면, 인생의 순탄치 않음을 좀 더 여유롭게 받아들이게 되겠네요.
"넌 냠냠이말 해서 제일 좋았던 게 뭐야?”
"냠냠이가 싫어하는 게 뭔지 알 수 있는 거…? 기억해 뒀다가 하지 말아야지. 그래야 나를 싫어하지 않을 테니까.”
2일차에 소개했던 도서는 호롤리가 선물해준 <멍멍냠냠> 입니다! 말하는 강아지 홍시가 사람다움을 잊어버린 사람들을 훈훈하게 만드는 슬프고 예쁜 이야기들이 나와요. 지혜언니는 이 책을 읽고 기차에서 울었다고 합니다..
원래 전 만화 안보는데 1권을 선물받아 읽은 후 어느 순간 전 제돈으로 2권을 사고 있고 홍시 인스타그램(@jaeheeflower) 을 덕질하고 있게 되었죠...☆
요즘처럼 각박할때 즐거움과 말랑말랑함, 귀여움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 제발 우주최고만화작가 심모람님과 레진코믹스가 시즌2를 내주셨으면 하고 두손모아 간청드립니다,,
오늘 북챌린지로 지명하고 싶은 사람은 개인 캐릭터 호롤리의 저작권까지 등록해서 진정한 호롤리로 거듭난 이승연 입니다! 멍멍냠냠 뺨치는 좋은 작품들을 북커버 챌린지를 통해 잘 소개해주길 기대 합니다 ㅎㅎ
"매끄러운 성공 곡선으로 우아하게 성장한 그들과 다르게 페드로이아와 키신저 같은 사람들에게는 거친 바닥에서 다시 일어설 수있는 차단의 힘이 있다. 우리는 그 힘을 다시 주목한다.
그리고 그 힘은 우리와 동떨어진 특별한 재능이 있는 누군가가 만드는 힘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적 신호에 기민하게 반응해오던 우리가 놓치고 있던 힘이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흥미롭지만 제목은 판매를 위해 hooking 하게 적다보니 책의 내용을 적절하게 포괄해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버드 상위 1퍼센트가 아닌, 금수저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에 가깝죠. 모든것을 다갖춘 사람, 주위에서 기대받는 엘리트가 아닌사람의 성공은 어떻게 가능할까가 주요 논지입니다.
제가 이제까지 삼아온 성공의 원칙은 개인의 열정보다는 환경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제일 효과적이고, 자연스럽고, 새빠지게 노력만 하는 것보다 건강한 발전이 가능했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혁신과 애자일함, nimble함 등과 거리가 먼 대기업을 다니는 중 유일한 해결책은 퇴사하고 해외로 그냥 바로 가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많이 힘들었었죠. 이 환경 안에서 어떻게 해야 나의 가치를 잃지 않고 계속해서 내 인생의 성장 곡선을 그릴까를 고민했습니다. 내 주위에서 주는 훈수들이 제 장기적인 성공에 엣지를 더해주지 못하는 것 같았거든요.
내 환경이 지금 당장은 나를 뒷받침해주지 못한다 해도 안주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고 싶다면 이책이 도움이 될 거에요. 내가 원하는 삶을 꾸려 나가는 힘을 키우고, 적절하게 발휘해나가는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얼마전 누군가가 저에게 글쓸 때의 페르소나가 매력적이라고 해주셨는데 전 글쓸때 스스로 솔직해진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되게 재미있는 피드백이었어요!
그저 엄마 말 잘듣고 크게 삐딱선을 타지 않는 사람은 사실 재미있는 글쓰깃거리가 아닙니다. 그래서일까 작가들 중에서는 사고뭉치나 말썽꾸러기가 많죠.
겉보기에는 그렇지 않아보인다 할지라도 어떤작가가 굉장히 파괴적이고 실험적인 글을 쓴다면, 그 작가의 내밀한 자아 속에는 그러한 파괴적인 성격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저는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과 악마성이 항상 궁금했어요.
프랑스 파리가 계속해서 신비롭고 아름다운 도시일 수 있는 이유는 기욤 뮈소 같은 작가들이 계속해서 도시에 판타지를 부어주기 때문입니다. 파리의 길거리는 먼 옛날 어느 순간 살바도르 달리가 인생을 고민하며 거닐었던 곳, 기욤 뮈소의 신비로운 주인공들이 추격전을 벌이던 곳, 동시에 우리가 그들의 자취를 뒤쫓는 곳이기도 합니다.
코로나가 진정된다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파리에 가서 기욤 뮈소의 주인공들의 망령을 만나보시길 추천해요.
"바람피우는 사람이 가장 매료되는 타자는 새로운 애인이 아니라 새로운 자신이다"
날이 밝았습니다 부부의 세계 #쀼의세계 보는 사람은 조용히 손을 들어주세요. 조선시대 야사, 사랑과 전쟁 막장드라마부터 최근 부부의 세계까지 외도와 불륜은 인류 역사상 끊임없이 이어진 사건이었습니다.
때론 행위의 윤리적 판단 이전에 그 행위의 의미와 이유를 파헤치는게 진정한 문제 해결을 돕기도 하죠. 알랭 드 보통이 칭찬했듯이 이 책은 감히 서술하기 어려웠던 현대사회의 외도와 불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다시 짚습니다.
이전에는 결혼이 20대 초반의 관문으로 삶을 다져나가는 초석이었다면, 이제는 30대 중후반이 결혼 적령기로 밀리면서 어느 정도 사회 경험과 주관이 쌓이 상태에서 고르는 결혼 상대는 아이러니하게 더 무거운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내 영혼의 짝이자 앞으로 절대 나에게만 헌신할 인생의 동반자죠. 유혹이 더 많아진 시기에 결혼 상대에게 더 높은 수준의 금욕을 기대합니다.
연애 한두번, 선 몇번 보고 결혼한 부모님 세대와 달리 제 세대는 주위 사람들만 봐도 연애 경험이 많고, 그로 인한 상처와 교훈도 고스란히 우리의 인생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변화한 시대 변화한 연애관/결혼관에 대해 이해하기 좋은 책입니다.
작년 제 싱가폴 여행을 책임졌던 책입니다. 2년 전 꿈밖에 없던 제시는 지난 2년간 인턴월급을 모아서 SMU(싱가포르 경영대학)에 공부를 하러 갔고 싱가폴의 글로벌 IT 회사에서 일하겠다는 꿈을 꾸게 됬죠. 어찌어찌 한국의 외국계 IT 회사에 취업을 해서 다시 재방문한 작년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던 기억이 나요.
이 책을 읽으면서 비슷한 필드에서 일하는 선배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도 제 자신이 일상의 권태를 이기고 계속해서 꿈을 실현하는 삶을 살도록 했죠. 2003년 닷컴 버블으로 많은 인터넷 회사들이 몰락했지만, 오직 아마존만이 살아남아 2020년 제국을건설했습니다. 저도 보이지 않지만 꾸준하게 제 인생의 성장곡선을 그려, 어느 순간 깜짝 놀랄 결과를 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헤드헌터분들 저 아마존 다녀보고싶어요 연락주세요,,,
2-3년 전 리얼밸리, 셀레브, 브레이커스 류의 영상이 인기를 얻으면서 창업자들의 인터뷰가 주류 유튜브 컨텐츠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창업자들의 이야기도 좋지만, 때로는 회사의 가치를 일선에서 실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자신의 손발이 되어줄 사람을 고용해야 할 대표님들에게 이 책을 읽길 추천합니다.
드디어 북커버 챌린지의 마지막날이에요! 대망을 장식할 제 마지막 추천도서는 <생각을 빼앗긴 세계> 입니다. 작년 강정수교수님과 함께 트레바리 하다가 알게 된 책입니다. 유익하고 시사점이 많지만 사실과 저자의 의견이 섞여있기 때문에 독자도 자기 생각을 가지고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시의성 있는 문제의식이 이 책 전반을 뒤덮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마존, 구글, 새로운 테크 강자들이 내놓는 혁신 그 자체에만 눈이 멀어서 그에 반해 어떤 반작용을 대비하고 또 대처해야하는지는 아직 의식수준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실리콘밸리 문화의 기원부터 세계 기술 문명의 핵심 player 기업들, 구글의 역사관 및 숨은 목표들을 시간을 꿰뚫어 통찰합니다. 전반적인 이해가 가능하지만 동시에 반대로 생각해볼 점들도 있습니다. 그 점들을 놓치지 않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독서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