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특정 회사의 공적인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개인적인 생각으로 드리는 가이드이지만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1. 일이 너무 많아서 야근 해야 될 것 같다
-> 신입이 남아서 없어질 일이면 애초에 일이 많지도 않습니다.
적당히 상황봐서 1인분 하고 가면 됩니다.
+ 앞으로 이 회사를 몇 년은 다닐 텐데 그때마다 야근으로
몸빵하려고 하면 습관 되서 힘듭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적절히 맺고 끊는 연습을 합시다.
2. 직장 상사가 "안되면 될 때 까지" 라고 한다면
-> 안되는거 다시 해봤자 안됩니다.
그걸 순진하게 받아들여서 진짜 "다시"만 해봤자 안됨.
안되는 걸 "다시" 하되 "다르게" 합니다.
+틀린 코드 계속 돌려봤자 에러 나는 것과 같은 이치
품을 더 들여서 할수 있는게 있고 아닌 게 있습니다.
3. 직장 동료가 과도한 열정으로 "열심히 안하면 재미 없다"라고 한다면
-> 재미 없는 거 열심히 해봤자 재미 없습니다.
+ 직장 다니면서 이상과 현실이 다를 수가 있습니다.
정신 승리 하려고 하지말고 적절히 받아들이고
잘하는거 잘하고 못하는거 보완하면
어느새 익숙하게/즐기게 됩니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여러 사람의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4. 직장 상사가 개선점을 이야기해보라고 한다면
-> 잘 생각해보고 책임질 수 있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제 소비자가 아니라 같은 회사의 생산자로서,
개선점 이야기한거 내가 다 고쳐야된다...
5. "이 회사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면
-> 우선 1인분부터.
아침 9시 맞춰서 오고 미팅 10분 전 대기하고 예습복습 철저히+
사용하는 오피스/워크툴 단축키 외우고 업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 외우기+
직장 분들이랑 이야기할때 때와 상황에 맞추어서 이야기하는 연습
제가 볼때 기본만 해도 중간은 갑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기본 갖추기가 어렵습니다.
6. 일을 하는게 너무 힘들다
-> 이건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ㅠㅠ
힘들게 취업했는데 생각이랑 달라서 힘들 수도 있고
자기가 생각했던 자질이나 성향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 다르게 작용 할 수도 있으니까요...
우선 아래 상황별로 제 추천안을 드립니다.
1) 일을 못해서 힘든 경우
- 단축키 외우고 직장 선배들이 커뮤니케이션 하는거 잘 듣고
버티다 보면 실력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냉정한 이야기일수 있지만 자기한테 부족한게
휴식인지 업무 능력 증진인지부터 객관적으로 파악합니다.
2) 사람 때문에 힘든 경우
- 큰 회사에 다니는 경우 어차피 일은 사람이 하는게 아니라
시스템이 합니다. 안 맞는 사람은 어딜가나 있고 감정분리 잘 하는게 필요할 거 같습니다.
- 작은 회사에 다니는 경우 사람이 정말 다라고 할 정도로 ㅠㅠ
고민이 더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회사 내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거나
객관적으로 내가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깔끔하게 말하거나
잘못한 이유가 없는데 미워한다 하면
굽히지 말고 미워할 이유를 만들어 줍시다.
사회생활... 화이팅입니다
3) 일이 생각했던 거랑 다르다
- 사실 웬만하면 다릅니다. 산에 올라가기 전이랑 올라가기 후는 당연히 다르고...
너무 잘 맞으면 언젠가 뒤통수 맞을 준비를 하면서 잘 닦아 놓으세요.
자신이 지금 하는 업무를 바탕으로 실적을 올린 후 인정받고
자기가 제안하고 싶은 방향을 팀에다 이야기 해서 이끌어 가는 방법이 있고
그럴 각이 나오지 않으면 4)번을 참고하세요.
무조건 참고 다니는 것도 정답만은 아닙니다.
4) 일이 나랑 안맞다
- 우선 일을 못하는 건지 안맞는 건지 확인
정 아니다 싶으면 진로를 바꾸는 것도 괜찮은데 바꿀 거면
자신의 인생에 책임지고 결정 내리는 게 필요합니다.
요즘세상에 굳이 사회에 맞추려고만 할 필요는 없고,
우선 안맞으면 왜 안맞고 맞으면 왜 맞는지를 찬찬히 생각해보며
시간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주위 사람 및 스터디 모임 등등을 통해 찾아봅니다.
7. 운좋게 취업한사람/ 취업 모르는 사람이 힘들게 취업한 내 직장을 평가 절하할 때
-> 얘네들은 진짜 다 맞아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이 어렵고 아니고를 떠나서 다른 사람의 인생은 원래 쉽게 판단하면 안됩니다.
분노가 활화산처럼 마구마구 피어오르겠지만 화내면 지게 되어 있습니다.
정색+아 그렇게 생각해?로 반문하여
소크라테스 산파법의 방식으로 상대방을 깨닫게 합시다.
세상엔 계몽이 필요한 사람이 많습니다.
8. 모르는 게 있다
-> 제발 물어봐라 괜찮으니까
9. 취업 했고 이제 인생의 큰 산 하나를 넘은 것 같다면
-> 곧 내가 산이라고 생각 했던 것은 한낱 둔덕이며
골짜기와 산봉우리가 앞으로 2000 여개 쯤 남아있음을 알게 됩니다.
10. 3개월/6개월/9개월 쯤 현자타임이 온다면
-> 3년/6년/9년 주기로도 오니까 인생의 한 물결이거니 생각합니다.
+ 사실 신입 때는 이메일 쓰는 것만 배워도 재밌고
3년 정도 지나 내가 이 조직에서 어디까지 갈수 있을지 커리어패스가 보이면
오히려 재미가 떨어지기도 하고, 현자 타임이 오기도 합니다.
이게 맞나 생각이 들고, 내가 하고싶은 건 뭐지,
이런걸 원래 하고 싶어서 그렇게 고생했나 등등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데
(내 이야긴가..)
자연스러운 거고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괜찮은 겁니다.
대학원을 앞으로 갈수도 있고, 이직을 할 수도 있고,
아직 젊으니까 하고 싶은 거 할수 있습니다.
물론 세상 어렵지만 소신있게 하나씩 해가면 됩니다.
11. 소신은 있는데 잘 안될때
-> 저한테 찾아오시면... 맥주라도 한잔 사드리는 것으로..
+바빠서 그 즉시는 못사줄수 있습니다.
12. 학생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
-> 해골물을 마셨던 원효대사를 본받아
학생처럼 밤새서 술 한번 먹고 내 몸이 예전같지 않음을 깨달으세요.
다시 돌아갈 수 없음을 직시할 수 있습니다.
13. 이직이 하고 싶다
-> 이직하면 또 이직하고 싶을 걸요?
14. "내 친구는 나보다 좋은 데 취업해서 인스타 막 올리는데... " 라는 생각이 든다면
-> 인생 길고 지금 누가 잘나가고 잘 안되고가 다가 아닙니다.
인스타 하트나 눌러주고 그냥 내 일이나 잘해서
걔보다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면 됨.
15. 저 기업은 진짜 좋은 거 같아 보인다
-> 아닙니다.
인간은 항상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더 좋게 볼 뿐
장단점은 항상 있습니다.
물론 지금 직장의 단점이 객관적으로 많아서 옮기고 싶으면
6-4) 두번째 문단을 참고하세요.
16. 대기업 간 친구가 탄탄대로 같아 보이고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 그 친구는 명함+사원증+회사 건물 3종세트를 인스타에 올리고 있죠?
3개월 후 야근하는 밤 사진+정신승리 멘트가 인스타에 올라오고
6개월 후 한국 사회와 대기업에 대한 엄청난 비판적인 글을 페북에 올립니다
그리고 9개월 후 수미상관 기법으로 명함을 다시 올리면서
"감사합니다 저는 꿈을 찾아 떠납니다" 라는 멘트를 합니다.
아니면 그냥 포기하고 다니던가...
지금 행복한건 극히 일부고 남의 상황에 너무 흔들릴 필요 없습니다.
진짜로 행복하게 오래 다닌다 하면 축하해주고 난 내가 행복한 길을 찾으면 됩니다.
+++ 입사를 하든 입학을 하든 뭘 성취하고 난 직후
제가 느낀 건 기쁨보다는 이게 다가 아니구나, 라는 거였는데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오히려 더 혼란이 많을 수도 있고
이제까지 하지 않았던 고민을 시작하면서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사실 고민에 정답이 뭐냐보다 중요한 건
고민을 하고 있다는 그 사실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답을 따라가려고 하지 말고 자기 생각으로 하나씩 정의내려 가는 건 어렵고,
그래서 고민이 되지만 실은 우리 모두 고민하고 있습니다.
입학과 졸업, 입사,결혼같은 시작과 마지막의 순간 주위 사람들은 "축하한다"고 합니다.
시작과 마지막의 순간, 새롭게 고민하며 자기 이야기를 하나씩 써내려가는 걸
너무 무겁게만 받아들이지 말고 재밌게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졸업이든 입사든 사실 축하의 의미는 이런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가 아닐까요?
새로운 시작과 마지막의 순간을 맞이한, 곧 맞이할 여러분 다들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