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턴일기2

스몰 비즈니스에서 인턴을 3번 하며 느낀 것

세상에 믿을 놈 없다

by Jessy

0. 처음으로 큰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어느날 밤,

작은 회사들에서 다사다난했던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자 감회가 굉장히 새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지난 학부생 기간동안 23살부터 저의 의지와 유관+무관하게

초기 빌딩한 NGO, 벤처 스타트업, 소규모 사업체에서 근무했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글은 스몰 비즈니스 영업글이 아닙니다.

대기업 혹은 중견기업에서 스몰 비즈니스로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거나,

스몰 비즈니스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 또는 인턴으로 근무하는 것을

생각하시는 분에게 조금이라도 현실적인 가이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몰 비즈니스에 입사하기>

1. 난 당연히 대기업에 갈 줄 알았는데 앗 어쩌다 보니 소규모 사업체에 취직을 했다

-> 뼈맞아가며 커 갈 준비를 합시다. 앞으로 수많은 역경과 고난과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삶은 생과 사 사이의 고통이다" -이지수-


2. 입사는 했는데 솔직히 여기는 정류장이라고 생각한다

-> 정류장에 서있기만 한다고 목적지 갈 수 있는거 아닙니다.

일단 널 뽑아줬으니 일단 충성해!! 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본인의 Duty를 다해야 하는 건 조직원으로써 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

그 와중에 자신의 Specialty를 쌓는 개인적인 노력 + Career Path를 그려가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3. 난 무겁고 거대한 대기업이 아닌 애자일하고 세상을 바꾸는 스몰비즈니스에 입사했다

-> 제가 스몰 비즈니스에서 세 번을 근무했던 이유이자 제일 사랑했던 point입니다.

어느 조직이든 장단이 있고, 스몰 비즈니스의 특성이 본인과 fit이 맞는다면 행운이지만

이러한 가치를 같은 조직의 소속원이 공유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순간 꺾이지 않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부드럽게 관계맻으며

나 자신의 가치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4. 스몰 비즈니스 면접을 준비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 면접관분들도 한국 사회에서 이름있는 직장 중요한 줄 아는 동시에 창업자에게는 자기 자식같은 사업체입니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거짓말로 열정팔이하기보다는 솔직하게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싶고, 어떤 면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난 어떤 가치를 중요시하게 여기는 사람인지 이야기를 했을때 합 불합을 떠나서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5. 대기업 간판 다 부질없고 새로운+재미있는 환경인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다

-> 이런 생각을 이야기하면 주위에서 흔히 두는 훈수가

1) 그래 하고싶은거 해야지 인생 한번살지 두번사는거 아냐

2) 뭔소리야 너가 지금 배가 불렀지 나가서 고생해봐야 정신 차린다

3) 금수저다/경력이 5년 이상이다/전셋집이 있다 -> 셋 중 둘 이상을 만족하면 안말릴테니 알아서 해라(feat. 박상욱)


등등 인데 정작 중요한 건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입니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책임이 따릅니다. 그걸 정말로 해낼 수 있을 지를 깊이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스몰 비즈니스에서 근무하기>

6. 어디서부터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모르겠다

-> 신입들을 위한 직장생활 디테일(작가: 박창선)을 참고하세요 그냥 모든게 다해결됨

https://brunch.co.kr/@roysday/99


7. 사내 정치/편가르기가 너무 심하고 세상에 믿을 놈 없는것 같다

-> 작은 회사일수록 사람들하고 합을 맞추는 연습의 필요도가 올라가고,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일단 공간이 좁다보니까 금방 들리고, 나에 대한 말도 더 가깝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우선 1) 나를 믿고,

2) 사람들과 합을 맞추는 것은 신뢰의 문제만은 아님을 인지하는것이 필요합니다.


솔직히 안친해도 일할때 시너지가 날 수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동료와 감정 없이 일하는 것이 서운할 수 있지만

어느정도 감정 분리하고 회사사람은 회사 사람이다 생각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8. 지금의 근무가 내 몸값을 올리는 건지 잘 모르겠고 평생 이 일을 해야 하나 고민이 든다

-> 리소스가 적을수록 한 사람에게는 도전이 많습니다. 그 도전에서 내가 갈려나간다 싶으면 이 방향대로가 맞나 고민해봐야 하고, 거기서 성장하고 있으면 지금 보이지 않는 자산이 쌓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작은 회사일수록 기회가 많을수도, 적을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중심과 방향을 잡고 유리한 레퍼런스와 경험을 쌓아가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9. 회사를 몰라줘도 사람들이 너무 좋다

-> 이런 경우가 극히 드문데 간간히 있긴 있습니다(아닌가?).


우선 하루의 8시간 이상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이 좋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입니다. 일 힘든건 개선이 되도 사람 힘든건 개선이 안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가치를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


다만 사람이 너무 좋아서 계속 남아있고 싶다라는 것은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어린 날 고생을 너무 많이해서 우연히 만난 행복과 이별하는게 너무 아쉽고, 이곳 말고 다른 곳에서 과연 날 받아줄까 라는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는데 나이가 특히 어리다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수련을 쌓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돌아온 탕아인마냥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지금 회사에서 최선을 행복하게 다하고, 선택의 순간이 오면 선택하세요.



<스몰 비즈니스 퇴사하기>

-> 일단 무조건 축하합니다


10. 진짜 이건 아닌거 같아서 퇴사를 하려고 한다

- 지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자기 객관화 후에 판단해야 합니다.

감정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권장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합니다.


다만 내가 여기 아니면 어딜 갈수 있겠어, 이런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좋은 기회를 만날수도, 만들 수도 있습니다.


11. 이 회사에서 할만큼 했고 얻어갈 것도 다 얻었고 jump shift를 위해 하려고 한다

- 의리 때문에 남는다는 것도 옛말이고 본인의 커리어를 위해 선택의 순간이 왔다라고 하면 과감하게 선택합니다. 잘 만나는 것보다 잘 헤어지는 것이 어려운 만큼 유종의 미를 살려서 나이스하게 헤어지도록 합시다.

스몰비즈니스 -> 스몰비즈니스로 이직하는 경우 또 이 판이 좁아서 향후 커리어패스에 있어서 reputation 관리는 더욱 중요합니다.



<마무리>

지금 고생해도 나중에 돌아보면 추억이라는데

전 예전 고생을 돌아봐도 그냥 개고생같지 추억 같진 않네요 ;;


대기업의 이름이 보호해주지 않고, 부모님이 이름을 모르는 회사에 다니고,

남들이 그럴듯한 명함을 SNS에 올릴 때

기분이 이상야릇하고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

하루에도 몇번씩 고민하곤 했는데

그 고민의 순간들 못지 않게 환상적인 순간도 많았습니다.


C-level같은 높은 직위의 사람들 혹은 숨은 고수들과 평등한 입장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적은 리소스로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야 했던 지난 시간의 치열한 훈련이

지금의 저를 만든 강력한 무기 중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 다녀도 뭐 하나 만드는건 어렵고

사람 일이라는게 내가 언제 스몰 비즈니스를 창업할지, 스몰 비즈니스에서 근무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솔직히 조직원으로 회사 욕하는건 쉬운데 내가 그 작은 조직 만들고 굴리긴 더럽게 어려움

그러니까 눈에 보이는 회사 이름 이런것만 중요하다 생각지 말고 스몰 비즈니스한테 다같이 잘해줍시다.


직업엔 귀천이나 경중이 없고 자신의 업에 뚜렷한 주관으로 임하는 사람은 속한 조직의 규모를 떠나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그리고 이 글을 쓴 제 자신이 어떤 조직에 있든 하루하루 매력도를 올리며 자신의 단가를 올리는 삶을 살길 바랍니다.


*이 글을 2018년 저에게 다시 없을 기회를 주셨던 Ryan, 그 시간을 더욱 매력있게 만들어 주었던 Sarah에게 헌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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