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발걸음

Librivox 활동 | Chapter 5

by Jessie Yun
'지킬박사와 하이드' 4번째 오디오북 커버

Chapter #5

지금 이 순간


드라마 리딩 BC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 없다는 것만큼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근데 Dramatic Works 포럼을 살펴보니 여러 가지 드라마 리딩을 한 사람이 BC를 한다는 것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거꾸로 얘기해 보는 거지만) 한 사람이 여러 드라마 리딩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근데 그때 내가 생각해 보았을 때 그건 정말 불가능할 것 같았다. 하나로도 힘든데 어떻게 여러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그런 어려운 작업을 쉽게 수행하고 그와 동시에 여유로움을 보여주는 여러 선배 유저들을 부러워할 뿐이었다.


나는 '80일간의 세계 일주' 프로젝트가 80% 정도 완성될 때 까지 기다렸다. 왜냐하면 80% 이상 완성이 되면 다른 프로젝트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것을 해 볼까 책을 찾아보다가 눈에 '지킬박사와 하이드' 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평소에 많이 읽어보았던 책이고 뮤지컬로도 나왔다는 소리는 들어보았다. 내가 너무 재미있고 스릴 있게 읽은 책이어서 굉장히 익숙했다. 그 다음에 이 책에 어떤 프로젝트가 올려져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프로젝트가 3개 있었는데 다 Solo였다.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 이 책도 Group이나 드라마 리딩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근데 Group이면 몰라도 드라마 리딩으로 실행하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았다. 프로젝트가 하나로도 족한데 하나 더 쌓이면 더 바빠질 것 같아서 고민된 것이었다. 특히 다른 프로젝트들에 너무 많은 섹션을 선정하는 바람에 녹음도 해야 하는 터였다. 그래도 프로젝트를 하나 끝내면 그 다음으로 해야지 라고 생각을 다시 해 보았다. 나는 Dramatic Works Suggestion에 다시 가서 제안해보았다.

곧이어 Elizabby라고 하는 유저가 답장을 보내주었다.


짧은 챕터에 내용은 풍부하니 책이 드라마 리딩에 딱 적합할 것 같네요.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PM(Private Message)을 보내주세요.

그러면 되겠다. 나는 '80일간의 세계일주' 프로젝트를 모두 마치면 그 다음에 실행해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내 안 좋은 성격이 몸에서 툭 튀어나왔다. 급한 내 성격 때문에 마음을 먹은 지 사흘도 안되어 프로젝트를 실행한 것이었다. 내가 알면서도 나는 결국 2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실행하게 되었다.


예상한 대로 정말 바빴다. 처음에는 내가 '어터슨' 이라는 캐릭터를 읽으려고 했지만 녹음을 하기 힘든 터에 하지 못하게 된 것을 경험해 보게 되었다. 그때는 정말 창피했다. 운영진은 괜찮다며 다른 사람을 찾으면 된다고 하였지만 마음에 무언가가 찔리게 되었다. 그리고 시험기간이 다가오자 또 많은 유저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했다. 물론 이 Librivox는 봉사활동이라서 사정으로 인해 로그인을 못할 시에는 흔쾌히 괜찮다고 하지만 막상 진짜로 사정이 생겨서 몇 주씩 빠져야 하는 경우에는 나에게는 정말 큰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그런 여러 가지 새로운 장애물과 여러운 문제들을 만나고 헤쳐나가면서 점점 내 실력이 늘어난 터인지 전보다 꽤 여유로워졌다. 점점 내 BC실력이 늘기 시작했다. 수고가 덜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한 달만에 멋진 녹음파일로 탄생하게 되었다. 한 달이면 정말 짧은 기간이다. 원래 드라마 리딩 프로젝트라면 평균 1~2년, 어떤 프로젝트는 (앞 챕터에서도 언급했듯이) 몇 년씩이나 걸린다.


두개의 프로젝트가 동시에 끝났다. 마무리해주느라 이리저리 바빴지만, 그와 동시에 많은 박수를 받고 나도 나를 첫 프로젝트로 인도해 준 많은 유저들에게 많은 박수를 쳐 주었다. 매 프로젝트를 끝날 때마다 내 땀은 송골송골 맺힌다. 힘들지만 내가 만든 결과물을 보면 정말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캐릭터를 읽어준 유저와 편집, PL 해 주신 유저들, 운영진들과 내가 모두 모여 만든 이 멋진 프로젝트를 나는 계속 간직하고 싶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자


이제 이 '지킬박사와 하이드', '80일간의 세계일주' 드라마 리딩 녹음파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녹음으로 꼽고 있다. 특히 최근에 '지킬박사와 하이드' 책을 자주 듣고 있는데, 학교 점심 시간에 매일매일 듣곤 하며, 책을 읽을 때마다 같이 들어보면서 읽다 보니 집중력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프로젝트를 마친 이후로 나는 이제 더욱더 Librivox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마련되었다. 그리고 많은 신입 유저들에게 Librivox를 시작하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내가 시작했던 그 순간을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수많은 유저들과 소통하게 해 주는 하나의 도구와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Librivox 포럼 이름

jessieyun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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