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riVox 활동 | Chapter 6
2015년 4월, 나는 드디어 다음 Group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한국책을 가지고 Group 프로젝트를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곧 고개를 내저었다. Librivox에 존재하는 한국인 유저는 나 하나뿐이였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해야 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해야 되는데 어떻게 나 혼자서 다 한단 말인가. 또 Solo로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럼 일단은 사람을 모으기로 했다. 운영진들의 허락을 받아서 네이버 카페에 '비공식 Librivox 한국인 도우미 포럼' 을 개설했다. 하지만 별 인기가 없었다. 달랑 나에게 초대받은 내 친구 한명이 가입을 해 주었을 뿐, 아무도 내 포럼이 들어올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당분간은 보류해 두고 고민을 해 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곧 내 급한 성격이 다시한번 나타났다. 나는 다음날 바로 'Language Other than English' 라는 포럼에서 두개의 포스트를 올렸다. 하나는 '한국인 봉사자 계신가요?' 와 '금수회의록 Group 프로젝트?' 였다. 맞다 -- 이번에 내가 시도할 Group 프로젝트의 책은 바로 안국선의 금수회의록이였다 (그 책이 퍼블릭 도메인으로 나와있어서, 또한 도덕 교과서에서 나와 한번 공부한 바 있어 고르게 되었다).
'한국인 봉사자 계신가요?' 포스트에는 아무 글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금수회의록 Group 프로젝트?' 글에서는 차츰 많은 유저들이 댓글을 올렸다. 맨 처음에 한 유저가 위키문헌을 책 자료로 사용하면 안된다 하자 운영진 한명이 아니라며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곧이어 몇몇의 유저들이 한국어를 읽지 못하는 바람에 나에게 저작권에 관한 다양한 질문들을 던졌다. 나는 곧이어 답했고, 운영진의 허락에 따라 프로젝트를 개설하게 되었다. 물론 한국인이 한 명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일단 나는 운영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기에 한국사람이 없다는 걸 압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 프로젝트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네요. 일단은 한번 시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운영진은 잘 될 것이라며 작은 응원을 보내주었다.
그렇게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프로젝트는 5월 2일에 개설되었는데 6월이 되었는데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다행히 PLing은 우리 엄마가 해 주기로 했지만 다른 한국인 유저가 이 프로젝트를 보고 신청을 해 줘야 원할하게 진행이 되는 터였다.
근데 -- 정말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한 한국인 유저가 내 포스트에 글을 남긴 것이다! 학원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온 포스트는 정말 놀라웠다. 정말 한국인이 나에게 2번 섹션을 달라고 신청한 것이다! 나는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길거리에서 방방 뛰고 싶은 그런 행복함과 기쁨을 느꼈다. 조금 과장하자면 일상에서 받았던 모든 스트레스가 확 날리는 기분이랄까. 근데 나는 그 유저가 어떻게 이 홈페이지에 들어왔는지 전혀 몰랐다. 내 블로그 글을 보았나? 카페에 방문을 했었나? 아니면 그냥 우연히 들어오게 된 건가? 내 첫 Solo를 듣고 왔나? 하지만 곧 그런 고민은 잊어버리고 그 유저가 나의 프로젝트에 방문한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다.
나는 곧바로 답장을 올리고 선정을 해 주었다. 그리고 그 기쁨은 오래 지속되었다. 왜냐하면 2명의 유저가 더 들어와서 섹션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나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들어온거지? 정말 놀랍고 신기했지만 곧 BC다운 모습으로 들어가서 그들이 녹음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최대한 쉽게, 친절하게 도와드리려고 노력했다. 그 덕에 3명의 유저 중 2명은 녹음 파일을 남기고 프로젝트에 길이 남겨지게 되었다. 나도 한 파트를 녹음했다. 남은 섹션은 3개. 하나는 내 친구가 가입해서 나를 도와준다고 했지만 곧 학교와 학원때문에 바빠져서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첫 유저로부터 아무 답장이 없자 나는 할 수 없이 엄마에게 녹음을 해 줄것을 부탁했다. 엄마는 흔쾌히 승낙했고 재빠르게 며칠만에 처리했다.
그렇게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을 해낸것이다. 운영자가 마무리를 짓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너무 잘했어요, Jessie양! 엄청 걸릴 줄 알았는데...
이 말을 들으면서 프랭클린 아담이 남긴 명언이 생각이 났다.
안국선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