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공존, 그리고 가족
※스포일러 주의※
개인적으로 올해에 나온 <몬스터 호텔 2>가 전 영화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영화였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첫 편이 베스트'라는 관념의 벽을 깨고 더 나아가 수많은 하이라이트와 감동을 안겨주었다.
1편으로 건너가보자. 영화에서는 '드렉 (Drac)'이라는 주인공을 비롯한 많은 괴물들이 등장한다. 프랑케슈타인, 투명인간, 늑대인간 등 어릴 때 공포 영화나 책에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듯한 괴물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인간들을 무서워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을 차별하고 피해다니는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다.
드렉이 바로 강박관념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자신의 가슴아픈 경험에 의해서였다. 바로 자기가 드라큘라인 이유로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가 인간들에게 목숨을 빼앗겼기 때문이였다.
그리고 그 아내에게서 낳은 딸을 인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호텔을 짓고 인간들에게서 피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180년 전.
드라큘라의 딸 메이비스(Mavis)는 인간 나이로 약 20살, 드라큘라 나이로는 180살.
어엿한 어른이 된 것이다.
메이비스는 호텔 밖의 세계에 큰 관심을 두고 있었고, 호텔에는 뜻밖의 손님이 등장하는데 바로 '조나단(Jonathan)'이라는 인간이였다.
드렉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문제가 되었다.
인간이 들어오면 괴물들이 화를 내며 호텔을 나가려고 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일부러 인간이라는 사실을 눈에 띄지 않게 괴물로 변장시키고 일을 얼버무리려고 했다.
그리고 메이비스는 '괴물' 조나단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들켜버린 진실.
메이비스는 인간, 몬스터를 차별없이 받아들이고 조나단을 계속 사랑하려고 했으나 조나단은 드렉의 눈치를 보며 '몬스터는 나쁘다. 나는 몬스터가 싫다' 라고 말하고는 나가버린다.
메이비스는 모든 것이 아빠의 계획임을 알아내고는 드렉에게 화를 내며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리고 괴물들은 보호력의 신뢰성을 잃고 호텔을 떠나버린다.
어느덧 메이비스와 나란히 앉게 된 드렉. 그는 자신의 딸이 죽은 엄마가 남겨둔 180번째 생일선물을 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인간세계에서 차별없이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드렉은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떠나려는 조나단을 잡으러 간다. 가는 도중, 현재의 인간들이 괴물들을 싫어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들의 도움으로 비행기를 찾게 된다.
살이 타 가면서 조나단을 되찾은 드렉. 그는 메이비스가 행복하기를 바랬던 것이다.
차별없이 결혼한 그들은 2편에서도 이어진다. 두 주인공이 낳은 아들인 '데니스'. 그가 인간인지, 드라큘라인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인간과 괴물의 차별이 다시 갈리게 된다.
데니스의 정체성을 '인간과 몬스터의 차이'로 받아드리려는 증조할아버지, '블라드'와
새로운 세상을 인정하고 인간과 공존하려는 드렉, 그리고 데니스는 괴물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인간세계에서 안전하고새롭게 살기를 원하는 메이비스의 갈등도 영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1편에서 등장한 인간 조나단은 드렉에게 여러가지 '현대 물품'을 소개한다. 스마트폰, 이어폰, 킥보드 등 새로운 물건을 가져와서 괴물들의 인기를 샀다. 그리고 훗날 2편에서 호텔에 수많은 변화를 가져다준다.
드렉이 호텔에 인간이 들어올 수 있도록 수용하자 조나단은 SNS와 컴퓨터, 스크린 배너와 스마트폰 등을 보급시키며 적극적인 홍보자가 된다.
그리고 인간과 괴물이 공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봇대의 역할을 해 주게 된다.
또한 데니스는 '위니(Winnie)'라는 늑대인간과 친구가 되어 공존하는 장면도 나오게 된다.
하지만 공존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아직은 인간 세계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아버지, 블라드 때문에 손자를 호텔 안에서 키우려는 드렉과, 인간 세계에서 더 색다르고 안전하게 키우고 싶은 메이비스. 그리고 그 둘 사이에 서서 조용히 지켜보던 조나단.
또한 으스스했던 곳들이 '인간스럽게' 변하면서 드렉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또한 어릴 때 드라큘라가 되는 방법을 배웠었던 캠프도 현대 어린이용 캠프처럼 변해버린 탓에 공존에 대한 부작용을 겪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손자를 드라큘라로 만들려고 하는 드렉은 계속 '괴물'들 안에서 공존을 하려고 한다.
블라드도 마찬가지.
인간을 아직 수용하지 않은 블라드는 인간과 몬스터의 공존을 '결사반대'라는 입장으로 내걸고 있었다.
또한 그의 부하도 마찬가지였다.
데니스에게서 송곳니가 자라지 않자 인간이라고 생각한 메이비스는 조나단이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로 이사를 가기로 결심하며 드렉은 자신의 가족을 호텔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또 한번 일을 벌이는데...
드렉은 자신이 손자를 얻는 것에 대해 굉장히 기뻐했다.
메이비스와 함께 비행을 하던 도중 자신의 딸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자 날아가더니 소리쳤다.
난 이제 할아버지가 된다!
하지만 이 새로운 가족의 일원 때문에 큰 일이 벌어지게 된다.
앞에 소개한 두개의 포인터들에게서도 언급되었던 갈등이 더 커진 셈이다.
이제 엄마가 된 메이비스는 데니스를 안전한 캘리포니아로 데려다가 키우고 싶은 마음이 컸고, 드렉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데니스가 드라큘라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것을 자신의 아버지에게 증명하기 위해 메이비스와 조나단이 캘리포니아로 간 사이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위험한 경험을 시킨다.
그 일 때문에 메이비스는 드렉에게 아이를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캘리포니아로 영원히 떠나려고 한다.
하지만 뜻밖에 데니스의 5번째 생일파티때 증조 할아버지, 블라드가 등장하고, 데니스가 송곳니가 자랄것이라는 확신에 데니스가 좋아하는 케릭터를 무섭게 변신시킨다.
데니스가 무서워하며 드렉의 곁에 붙자 드렉은 그 케릭터를 원상태로 복귀시키고 당황한 메이비스에게 데니스를 호텔에서 자라게 하기 위한 행동이였다고 고백한다 .
메이비스는 화를 내고 조나단의 엄마 아빠와 드렉은 각각 자신의 집이 데니스의 집이라고 얘기하자 메이비스는 데니스의 정체성을 얘기한다.
데니스는 데니스예요.
그리고 아빠는 데니스를 변하게 할 수 없어요!
데니스는 자신 때문에 어른들이 싸운다고 생각하고 자리를 조용히 떠난다.
그리고 일부러 드라큘라로 변장한 조나단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자
블라드는 무척 놀라며 드렉에게 왜 바보같이 괴물과 인간을 결혼시키냐고 물었다.
데니스는 제가 만난 아이중에 가장 특별하고, 가장 소중한 존재예요.
근데 아빠가 인간인 이유로 이 아이에게 사랑을 주지 않는다면, 아빠가 바보예요!
메이비스는 그 말을 듣고 드렉의 품에 안긴다.
드렉은 진정으로 자신의 손자를 가족으로 받아들었던 것이다.
2016년 1월
현재 상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