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값을 왜 당신이 정하나요 1
몸값이라는 단어를 선택하기 앞서 사전에 몸값의 의미를 검색했다. 혹여 사람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단어라면 쓰고 싶지 않았다. 내가 사전에서 택한 몸값의 의미는 '사람의 가치를 돈에 빗대어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오늘 할 이야기는 몇 달 전부터 어쩌면 그전부터 하고 싶었던 주제다. 바로 무료 그 이상으로 나를 부려먹으려는 기업과 사람에 관한 내 생각이다.
내가 운영하는 '정글라'는 1인 기업으로 5년이 되지 않은 신생기업이다. 난 5년이 되지 않은 기업은 사람으로 봤을 때 신생아라고 생각한다. 신생아는 어떤가? 약하고 힘이 없다. 성숙한 어른이 보살피고 돌봐주어야 한다. 키워줘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라에서 다양한 창업 지원금 제도를 통해서 키워주려고 한다. 물론 나는 아직 지원받아서 써본 적은 없지만.
신생 기업이나 사업처는 사업적으로 아는 것도 많지 않다. 무엇보다 약점은 나를, 정글라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서 정글라를 많이 알리고 싶고, 알려야 한다. 그건 명품 브랜드도 마찬가지일 거다. 그들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와 각종 포털 사이트에 돈을 내고 매일 광고를 한다.
나처럼 규모가 작은 브랜드를 이용하려는 기업들이 있다. 그들도 나처럼 작은 기업이거나 대형 기업이다. 그들은 광고를 빌미로 나에게 접근한다. 접근하는 방식은 메일 아니면 전화나. 그나마 대기업들은 격식과 형식을 갖추고 메일을 보내준다. 내가 이름을 아는 기업일수록 말에 품위를 닮으려고 노력한다. 나도 독자이고 고객이니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하지만 생애 최초로 들어보는 업체일수록 내 입장에서는 무례하게 느껴지는 언행을 일삼는다.
자, 그들의 멘트는 이거다. 일단 있어 보이게 자기 회사를 소개한 뒤 내 브랜드와 하는 일을 칭찬한다. 그리고는 나를 광고 아닌 광고 식으로 실어주겠다는 이야기를 남기며 이메일 또는 대면 인터뷰를 요청한다. 그들의 요구 조건이 끝날 때쯤 나는 되묻는다. '그럼 비용은 얼마인가요?' 안 줄 것 같은 업체일수록 이 질문을 더 빨리 꺼낸다. 5초 전까지 온화함과 다정함이 묻어나던 목소리의 색깔이 급 바뀐다. 당황함이 좀 뒤섞인 목소리로.
최근 한 업체와 통화 내용은 이랬다.
'아 저희는 비용은 따로 지불하지 않고요, 잡지가 출간되면 한 부 드려요.'
'야, 장난하니, 장난해?' 소리친다. 내 자아가 내 마음속에서.
'아, 그러면 제가 좀 생각해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아, 그러세요? 다른 데서 비용을 받고 하시나요?'
'네, 다른 업체에서 비용을 받고 일해서 제가 무료로 해드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네, 알겠습니다.'
이 다섯 글자와 함께 통화는 끝났다. 괜히 시간 낭비만 했다는 투의 상대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분노와 짜증까지 뒤섞여 있었다. 음성과 내용이 달랐던 대답이었다.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