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준비와 피로 누적
전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문한 액자 틀이 왔다. 주문한 사진도 도착했다. 내 몸집 반 만한 택배 상자를 열고 뽁뽁이에 칭칭 감긴 액자를 구출해냈다. 알루미늄 틀을 하나하나 분해해서 보호필름을 떼어냈다. 필름을 벗긴 투명 커버를 사진과 나란히 한 뒤 다시 알루미늄 틀에 끼워야 했다. 보호필름을 뗀 곳에 흠집이 가지 않게 조심조심 사진을 맞댄 뒤에 알루미늄 틀에 맞추고 나사를 다 조이기까지 1시간이 걸렸다.
'휴, 쉬운 게 없네. 뭐 하나 그냥 되는 게 없어.'
내 어깨에 묵직한 바윗 덩어리가 올라앉은 지는 일주일이 되어 간다. 전시 준비로 이것저것 출력하고 필요한 물품을 주문하느라 노트북 앞에서 사투를 벌였다. 클릭 몇 번과 함께 통장에서 돈이 후다닥 빠져나갔다. 내 돈이 택배가 되어 문 앞에 배송되었고, 돈과 바꾼 물품을 또 정리해서 현장으로 운반했다.
작업실에 놀러 온 사촌동생과 함께 대형 사진과 전시 식물을 차에 실어서 전시장으로 이동했다. 작업실에서 식물을 심으며 한껏 들뜬 동생은 부자가 된 것 같다며 신나 있었다. 나 역시 식물을 돌보는 기쁨에 지금까지 버티며 즐기고 있다.
두 사람이 움직이니 일의 진행도 빨랐다. 짐도 나눠 들고 혼자였으면 1시간은 걸렸을 작업이 20분 만에 끝났다.
'둘이 움직이니까 속도가 진짜 빠르다. 이래서 직원을 쓰는구나'
'그러게. 혼자서도 하면 되긴 되지만 둘이 하면 훨씬 편하지.'
직원을 고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지만 사장 같은 직원은 있을 수가 없고 사람을 쓸 능력도 안되기에 일찌감치 그쪽으로는 생각을 접었다. 하지만 이렇게 짧은 순간에라도 도움을 받으니 어깨도 마음도 한결 편했다.
나는 액자를 걸고 동생이 멀리서 수평이 맞는지 봐줬다. 액자를 걸어 달라고 부탁하고 나는 다음 액자를 걸기도 했다. 내가 액자 걸기를 마치면 뒷정리를 부탁하기도 했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도움을 받는 건 참 좋은 거라는 생각에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손 내밀 줄 아는 뻔뻔한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