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메인주가 어디냐고 물으신다면
내가 여행한 곳은 힙하기로 소문난 오레건주 포틀랜드가 아니다. 미국 북동부 가장 북쪽에 있는 메인주에 속한 한 항구도시다. 친구 말로는 미국 다른 주에서 만난 사람에게 자신이 메인주에서 왔다고 하면 거기가 미국이냐, 캐나다냐라고 묻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다운타운을 낮 시간 내내 돌아다녔지만 한국인을 마주친 적이 없었고 카메라를 목에 맨 관광객도 나뿐이었다. 랍스터가 유명한 항구도시로 시내를 걷는 내내 갈매기의 끼룩끼룩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시내를 거닐다 문득 깨달은 재미난 사실.
관광객이 꽤나 있는데도 나처럼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조차 드물었다. 다들 자신의 순간을 살고 느끼는데 충실해 보였다. 유튜브를 찍겠노라 호언장담하고 여행을 시작했는데 카메라를 들고 몇 번 시도하다 포기하고 말았다. 내가 짧은 팔로 카메라봉을 공중을 휘휘 저을 때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 때문에 걸음을 멈추거나 동선을 급히 바꾸는 모습을 보고 창피해져서다.
'그래, 유튜브고 뭐고 여행을 하자.'
예쁜 편집샵이 많아서 둘러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이 귀여운 테라리움을 왜 사지 않았을까.
기억에 남는 포스터 액자인데 참 똑똑한 마케팅이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