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세밀화 작가님과의 콜라보
오늘은 할 일이 많다. 전시가 진행 중이라 현장관리도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새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시작이다. 바로 식물 세밀화 워크숍!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수업이다. 식물 세밀화를 그리시는 일러스트레이터분을 초빙했다. 평소 SNS에서 팔로우하며 작가님(나는 이렇게 부르고 싶다)의 그림을 많이 봐왔는데 볼 때마다 너무 아름답고 섬세한 그림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몇 번을 고민한 끝에 작가님을 초대해서 워크숍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글라가 기획한 식물 세밀화 작가님의 워크숍이라니!
오늘은 이 원데이 워크숍(원데이 클래스)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올려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얼마나 많은 분이 오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본다. 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거라면 소수의 누군가라도 분명 좋아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 게다가 작가님이 워크숍 참가비를 낮게 잡으셔서 좀 놀랐다. 최소한의 수고비만 가져가시려는 듯하다. 코로나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어렵게 결정하신 마음이 이메일 기획안에서 느껴져 조금 죄송스럽기도 하다. 꼭 수강 정원을 채워서 보답해드리고 싶다.
사실 이 원데이 워크숍 한두 번으로 나 역시 그럴듯한 수익을 남길 수가 없다. 일단은 수강료가 저렴하고 장소 대여료와 다과 준비는 내가 하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그럼 돈도 안 되는 워크숍을 왜 진행하는가 궁금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첫째, 내가 배우고 싶어서다. 난 그림을 정말 못 그리는데 그림을 그려야 할 일이 종종 있다. 클라이언트가 스케치를 보고 싶어 하거나, 전시회 공모전에 참가하거나, 공간 기획이나 디자인을 할 때 등등. 그림을 그리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못 그리면 불편하고 일을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식물과 색감에 대한 다양한 학습이 필요하다.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즐기며 배우려고 한다.
둘째, 작가님을 직접 뵈면서 일에 대한 태도와 방향을 알아가고 싶어서다. 작가님은 내게 쓸모가 많은(?) 사람이다. 그림 그리기를 가르쳐 주실 수도 있고, 내가 추후 책을 출간할 때 그림을 그려주실 수 도 있다. 특히 내가 영어로 책을 출간할 때 큰 도움을 주실 수 있다. 콜라보라고도 할 수 있다. 어떤 주제의 책이 될지는 대략적으로 정한 상태이다. 영어로 책을 낼 생각을 하니 설레고 좋다. 책을 쓰는 동안 영어 실력도 엄청 늘 거고 하나의 결과물이 탄생하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전 세계 도서관에 내 책을 넣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