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건
요즘은 지인들의 건강 안부를 자주 묻는다. 친한 친구들이 많이 아프기도 하고 수술 후 회복 중인 지인도 있다. 오늘은 마음이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낸 친구를 만났다. 우린 아주 어릴 때부터 친구였다. 현정이의 죽음 후 나는 좀 더 자주 지인들의 안부를 물어보기로 결심했다. 요즘은 친구들과 톡을 주고받는 횟수가 늘었다. 난 사실 외로움에 둔감하다. 일을 워낙에 많이 하고 일에 빠져 사릭도 하고 개인 취미도 다양하고 깊어서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 어쩌면 사람이 들어올 틈을 주지 않고 살았을 수도 있겠다.
오늘 금요일의 낮이라고 해서 일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서류 작업을 하루 정도 일정을 미룰 수는 있어서 친구를 만난 것이다. 우리는 울고 웃으며 4-5시간을 1시간처럼 보냈다. 서로의 아픔과 고통도 나누고 축하도 해주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안정된 직장과 재산이 아닌 나를 믿어주고받아주는 '사람'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일을 좀 덜 하고 읽고 싶은 책도 덜 읽고 돈도 덜 벌게 됐지만 더 많은 아픔과 슬픔을 덜어내고 편안함과 기쁨으로 채운 날이다. 하늘에 있는 현정이에게도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