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배운다
주변에 깨우침을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복된 일인가. 나에게도 감응을 주는 친구나 지인들이 있다. 감사한 인생이다. 물론 나를 무시하는 사람도 있다. 친구의 죽음 이후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 많이 화가 나는 상황에도 심호흡을 하고 있는 나. 화를 내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다. 삶에 대한 집착을 좀 버리게 된 것 같다. 사람에 대한 집착도. 예전에는 모두와 평화롭게 잘 지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 좀 더 솔직해도 지속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관계를 추구하려 한다.
현정아, 오늘도 부르게 되네. 따뜻하게 편안하게 잘 있지? 이름만 불러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네. 네가 살아 있을 때는 참 마음이 약하고 뭐 저렇게까지 고민하고 그러나 했는데 네 고민이 왜 그리 깊었는지 충분히 헤아리지 못해서 부끄럽다. 아픈 주삿바늘을 몸에 꽂는 시기에도 내 전시회에 와준지는 몰랐어. 네가 웃기만 하니까 그냥 다 잘 지내는 줄 알았어. 네가 뭔가 하고 싶어 하던 모습이 떠오르네. 같이 커피 마시던 그날 생각나. 더 많은 카페에서 더 많은 커피를 마셨다면 더 좋았겠지.
앞으로는 곁에 있는 사람들과 그렇게 지낼게. 네가 봤던 책 주문해서 오늘 택배로 받았어. 읽어 보면서 너는 어떤 걸 느꼈을까 궁금해.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지? 너의 하루는 어땠을까?
나의 내일은 오늘보다 성장한 내가 되도록 노력할게.
사랑해 친구야, 그리고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