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전시회를 다녀오다

대가는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더라

by 정글안


우리나라에서 최고가에 거래된 그림을 그린 화가의 전시를 다녀왔어요. 저는 사실 이름만 알지 박수근 화가의 그림을 제대로 감상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역시 대가는 다르더라구요. 습작부터 볼 수 있었는데 처음부터 그림을 잘 그리진 않았다는 사실에 좀 놀랐습니다.

하루하루 성실히 손과 연필이, 손과 ㅂ붓이 하나가 되는 그런 일상을 이어온 거겠죠. 해외 그림 잡지를 스크랩하거나 시중에 나온 엽서를 수집한 흔적에서 작가가 미술 덕후였구나라는 재밌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림에 완성도도 높아져 있지만 자기 고유의 색감과 마티에르라고 하는 재질감이 뚜렷이 드러나는 대가의 세월을 전시 내내 느낄 수 있었어요.

고작 몇 년을 식물 주변에 기웃거리고서 어떤 결과물을 기대하기 시작한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전시회는 역시 가보길 잘한 것같아요.

박수근 화가는 그림을 한창 그릴 시기에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 자기 마루에 앉아서 수많은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마루는 동네 사람들의 수다장이 기도 하며 자녀들의 놀이터 이 기도 했지요 산만한 환경에서 그런 그림을 그렸다는 거죠.

자신의 환경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작품의 소재로 삼고 그 사람들의 일상과 하루의 풍경을 그림에 담은 작가의 삶을 보나 그림에 대한 작가의 진심이 느껴져서 괜시리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그림에 대한 그 순수한 열정이 부럽기도 했어요.


그림으로 생업을 유지하지 못해서 미군부대에서 초상화를 그리고 잡지에 삽화를 실어가며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던 이야기를 들으니 새삼 아둥바둥 살아가는 제 모습을 본 것같아 반갑기도 했습니다.

자, 대가의 기를 받아 왔으니 이제 박수근 화가처럼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야겠죠. 열심히 해볼게요! 여러분도 시간 내서 전시회 꼭 가보세요. 우리 존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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