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면 다큐가 된다

현상유지를 하기 위한 노력-협업을 시도하다.

by 정글안

주말 내내 일했다. 나님 너무 고생했어!

라는 말로 글을 저장해 두고 잠이 들었다. 월요일 아침이다. 어떻게든 글 하나는 남겨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워 노트북 앞에 앉았다. 지난 토요일에 대구에 계신 혁필화 작가님을 두 번째 만나 뵙고 왔다.


요즘 혁필화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협업을 기획하고 있다. 금요일 오전부터 시작한 촬영이 6시간이나 걸리고 촬영 전부터 끝난 뒤 청소까지 2박 3일을 했으니 피로가 언제 내 등짝에 달라붙을지 모를 상황이었다. 하지만 1인 기업은 나 대신 누가 일을 해주지 않는다. 청소부터 기획까지 다 내가 해야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 같이 일할 사람을 서서히 알아가고 있다.


토요일 아침 행신역 8:30에 출발하는 KTX에 올라탔다. 기차를 놓칠까 택시를 부르고 허겁지겁 차에 올랐다. 시간을 보니 기차를 놓칠 걱정은 버려도 됐지만 편의점에서 커피우유라도 하나 사서 기차에 오르고 싶었다. 사소한 기침에도 예민한 대중교통에 오를 때마다 목구멍을 촉촉하게 적셔줄 액체 하나 정도는 손에 들고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 기차에 올라타 가방을 벗고 편안한 자세로 음악을 들었다. 기차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내려갈 수 있으니 힐링의 순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창밖 풍경을 찍고 주변도 살짝 둘러보며 여행 분위기를 즐기다 휴대폰을 꺼내 일 모드에 들어갔다. 작가님과 전시도 기획하고 제품도 개발 중이라 상의할 리스트를 다시 정리해봤다. 기차에서는 잠도 자고 일도 할 수 있으니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2시간 뒤면 동대구역에 도착이니 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었다.



동대구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탔다. 날이 추워 길에서 버스를 기다리기 싫었다. 시간이 돈보다 비싸다.

미군부대 근처라 외국에 온 기분이다


작업실에 도착해 노크를 하고 인사드렸다. 작가님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12시가 가까웠다. 작가님은 전화 한 통을 거셨다.


'식사 두 개 갖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