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코로나로 인해 집이나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더 간절해졌나보다. 소위 가드닝클래스라고 하는 식물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수강생 분들이 왜 식물을 배우러 오실까 궁금해질 때가 있다. 나 역시 그렇게 식물을 배워가기 시작했는데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까맣게 잊고 수강생분들께 이런 질문을 던진다.
번역가라는 직업에 기웃거리던 시절 잡지 번역에 관심이 생겨 잡지를 뒤적이다 집에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보고 '와, 나도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에 집 근처 꽃집을 검색해서 달려가서 꽃을 사 왔다.
그렇게 꽃을 3-4일마다 버리고 갈아주다 보니 회의감이 들었다. 그런데 꽃을 살 때 같이 사온 식물 잎은 훨씬 더 오래갔다. 그렇게 초록잎에 꽂혀서 식물을 사다가 키우면서 하나둘씩 죽이기 시작했다. 화원 사장님이 말한 대로 3-4일에 한 번 물을 주었지만 계속 죽기만 했다. 식물킬러로 내 식물집사 경력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