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가 되고 싶어요
유튜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거다. 나 역시 그랬고 최근에는 진짜 하고 싶다는 마음에 영상을 찍어서 올리기도 했다. 어느 굉장한 감성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서 그 감성에 취해 영상을 찍었지만 막상 내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은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허접함 그 자체였다. 그러고 몇 달이 지난 오늘 나는 또 스마트폰을 켜서 영상을 찍었다. 첫 영상은 작은 테이블을 식물과 오브제로 그럴듯하게 꾸미는 영상이었다. 오늘은 식물 키트를 판매하기 위한 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
날 좋을 때는 시간이 없어서 못 찍고 이제 찍으려고 하니 장마철이다. 비가 오니 실컷 공들인 머리는 부스스해지고 채광이 없어서 흰 배경에서 찍었음에도 영상이 밝지가 않았다. 작업실 옆집이 필라테스 하는 곳인데 방음공사를 제대로 안 해서 대화가 다 들려서 녹화에 방해가 된다. 장애가 한두 가지가 아닌데 포기하고 싶지 않다. 자막만 들어가는 영상이더라도 계속 찍고 싶다.
지금 생각해보니 키드의 구성품을 자세히 알려주는 영상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영상미가 뛰어나지도 않았다. 조회수 12 정도 나올 영상을 찍었다는 생각에 어깨가 쭈그러든다. 같은 주제의 영상을 여러 번 찍을 계획이다. 키트 구성품도 자세히 설명하고 다른 사람의 영상도 많이 봐야겠다. 오늘 비록 다리가 저리도록 열심히 찍었지만 뭐 이제 시작이라 생각해야겠다. 좋아하는 일을 밥벌이로 한다는 게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