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은 지금처럼 저성장 시대의 흐름과는 거리감이 멀고도 먼 문장인 것 같다. 나 역시 대단한 꿈을 꾸며 살지는 않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선한 영향력을 끼쳐보고 싶다는 막연한 상상들이 조그마한 자신감만 생겨도 불쑥 올라온다.
문장의 거창함과는 다르게 고독해 보이는 저 문장을 오늘 다시 꺼낸 이유는 꿈에 조금 더 가까이 갈 빌미가 생겨서다. 내 상상 속 가능성을 끌어 올릴 미끼가 생겼다. 상상을 구체화해줄 수단이 생겼다는 말이다. 출판사와 계약을 했다. 식물 에세이를 출간하기로 했다. 브런치를 통해서 연락이 닿은 건 아니다. 온라인 영상 콘텐츠를 만들면서 연이 닿은 회사와 출판까지 함께하게 되었다.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은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에서 출발한다고 느끼는데 물론 읽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세상 지루한 활동이 돼버릴 수도 있다. 지금까지 식물과 부대끼며 지내온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들과 눈물 나게 행복했던 시간들까지 책에 솔직하게 담아내야지. 내가 쓴 글이 쓸모와 가치를 우려낼 게 있으면 편집자 분의 손에서 탈락되지 않으이라 믿으면서.
사실 지난 2주간 강의 원고를 밤낮으로 쓰고 수정하다가 지금 어깨에 통증이 많은 상태다. 몸 관리를 잘 하면서 글을 써야 제 때 마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쉬운 일이 없다는 걸 매일 체험하며 살아야 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