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나에게
참 못났다.
방해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부족한 것도 전혀 없는 하루가 왔는데
하루 종일 아무것도 손대지 못하는 모습이.
해야 하는 걸 알면서 자꾸 미루고 피하는 모습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쫒기듯이
오늘도 여전히 안절부절 불안해하는 모습도.
할 수 없다고
나는 안 된다고
아무것도 이젠 모르겠다고
넋 놓고 있는 오늘-
이런 날은 온 힘을 다해
사랑하는 일을 해야 한다.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지도 모를 나에게
그래도 괜찮다고
다시 할 수 있다고
언젠가는 다 이겨낼 날이 온다고
지금 이런 못난 모습조차도
내가 누구보다 정말 사랑한다고
꼬옥 건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