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한 여자분이 새 하얀 코트를 입고
하얀 테이크아웃 컵을 들고 저 앞에서 가고 있었다.
그 바로 뒤를 이어 핑크톤 재킷에 또 한 여자분이
커피 잔을 들고 걸어가고 있었다. 이어폰 줄도 보인다. 그 발걸음들이 무척이나 경쾌해 보였다.
아마 저 여자분들은 출근길 자체를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 짧은 출근 시간을 커피와 음악과 함께..
어쩌면 즐거움이란, 즐기는 것이란
내가 처한 '상황'이 아닌 그 '순간'에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하얀 코트와 하얀 테이크 아웃 잔,
하얀 이어폰 그리고 가벼운 발걸음
내 손에는 까만 헛개차 男이 들려 있었다.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 참 대조적이면서도 상반된 색이었다.
#행복 #직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