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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딩제스 Apr 15. 2016

먹고 살기 쉽지 않네..

퇴근을 하는데 옆 팀 후배가 아직 안 가고 남아 있었다.

“고생이 많구나” 내가 지나가면서 말을 걸었다.
“선배님 들어가십니까? 절 두고..” 웃음끼 있는 얼굴로 후배가  말했다.
“음.. 나도 지금 피곤해서 눈이 안 떠진다. 집에 들어가서 옷 좀 갈아입고 오면 안 되겠니?”
“ㅋㅋㅋㅋ 네, 그럼 들어가셔야죠. 수고하셨습니다.”
“근데 후밴님은 언제 들어가시려고…?”
“전 이거 다 하고 들어가야 됩니다.…” ㅠㅜ
“아이고.. 고생 많네. 먹고 살기 쉽지 않지?”
“ㅋㅋㅋㅋㅋ 아.. 진짜요~ 대박..; 원래 이런 겁니까? 진짜 대학생 때랑 지금이랑 삶이 너무 차이가 납니다.”
“그렇지. 그땐 돈을 내면서 다녔고, 지금은 돈을 받는 노동자 입장이니 차원이 다르지. 남의 돈 받기가 쉽지 않아..”
“아.. 그런 거군요." ㅜㅠ
“먹고살기 힘들어... 얼른, 마무리 하구 들어가. 내일 내가 커피 한 잔 사줄게”
“선배님, 감사합니다. ㅠㅜ흑흑. 들어가십시오”
“그래.. 좀 더 고생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생각해보니, 나도 참 뼛속까지 직딩이 된 것 같았다. 내가 신입사원 때 일 년도 안 되었을 때 생각이 난다. 누나한테 회사 다니기 너무 힘들다고 하니까, 그런 말을 했다.

그러니까 회사가 돈을 주는 거라고, 힘든 만큼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거라고..

그렇다. 교육 소비자 대학생에서 노동을 제공하고 돈을 받는 노동자가 된 것이다. 먹고 살기 쉽지 않다.. 암..

#직딩단상 #직딩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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