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단상 | 기업문화
우리나라 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토론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
어떤 사안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기보다 상명하복, 까라면 까라는 식이다. 토론이 없으니 생산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윗사람 구색 맞추기 위한 업무 진행 방식이 대부분이다.
왜 토론이 안 되는지 생각해 보면 세 가지 정도 이유가 있겠다.
우선, 첫째 한국에서는 토론 문화가 없다. 고등 교육에서도 토론하는 수업 없이 주입식으로 공부를 해왔다. 남의 생각을 듣고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토론식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남들 생각이 어떻든 간에 나 혼자 외우면 된다. 그렇게 하면 높은 점수를 받고 좋은 대학 간다. 남의 생각을 듣지 않는 획일적 교육을 받아 왔다.
둘째, 다양성(多樣性, diversity)의 부재이다. 토론이 없고 남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이견(異見)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획일적인 사회에서는 나와 다른 의견이 설 자리가 없다. 천편일률적인 생각과 방식만이 즐비한다.
셋째, 권위에 대한 복종이다. 자기보다 높은 사람에게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권위적인 사회에서는 아랫사람의 의견은 무시된다. ’Yes, Man’이 된다. 아닌 것에 No라고 하지 못한다. 이런 상명하복 관습은 군대에서 깊이 체화되어 나온다. 군대의 상명하복 문화는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가, 체육계, 연예계 등 우리 사회 저변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군대를 안 갔어도 ’ 까라면 까’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회사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듣는 말 중에 하나가 ‘위에서 까라면 까야지, 뭐 별 수 있나’이다.
한국 기업 문화는 주입식 공 교육에 뿌리를 두고, 까라면 까는 군대에서 줄기가 자라, 경쟁 일변도의 대학에서 꽃을 피운다. 그 나무에서 자라난 과실들이 회사에서 들어와 그리는 그림은 눈 감고도 뻔한 그림이다.
이런 기업 문화에서는 창의적인 결과물을 기대하기 당연히 어렵거니와 문제의 소지가 있어도 '위에서 까라면 까'야 하기에 나중에 큰 문제가 터질 잠재성을 늘 내포하고 있다.
의견은 묵살되고 문제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더 깊은 곳에서 커져 간다.
한국 기업에서 만드는 제품들은 이런 문제점과 한계점을 늘 내포하고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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