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증명해 내는 사람
제씨
수빈님이 꺼낸 ‘사장님’에 대한 내용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저도 한때 공유주방 스타트업에서 PM으로 일하면서 많은 사장들을 만났고, 지금은 사장을 위한 채용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거든요. 그 과정에서 사장들이 얼마나 힘들게, 미친 듯이 버티고 있는지 가까이서 봐왔습니다. 저 역시 회사의 사장으로 일하면서 시작할 때의 열정도, 안 될 때의 심란함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수빈님의 이야기가 반가웠고 자기반성과 동시에, 안도감이 들었어요. ‘사장님’들이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누군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었달까요.
어쩌면 저는 그동안 사람보다 기술을 더 편하게 느껴왔던 것 같아요. 어려운 상황의 사람을 설득하고, 이야기를 꺼내고 들어주는 일보다는 기술을 다루고, 구조를 만드는 쪽을 더 안전하게 생각했죠. 그래서 수빈님이 ‘어떤 동기로 이 과정을 계속해 나아갈 수 있었을까’가 궁금해졌습니다.
N.BeAI(엔비아이) 윤수빈 Co-founder
N.BeAI(엔비아이)는 1인 사업자·자영업자·프리랜서처럼 자기 사업과 팀, 매출과 판단을 직접 책임지는 사람들을 위한 대화형 비즈니스 AI 서비스다.
사업 전략, 재무, 마케팅, 스토리텔링, 브랜드 설계를 돕는 5개의 AI 파트너를 제공하지만, 이 서비스의 핵심은 단순한 기능 묶음이 아니다. N.BeAI는 ‘프롬프트를 잘 쓰는 사람’을 위한 도구가 아닌, 혼자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장들이 자신의 상황을 말로 꺼내고 생각을 정리하며 최선의 판단으로 나아가게 돕는 ‘존재형 AI’라고 볼 수 있다.
Q. 수빈님에게 ‘사장’은 어떤 사람인가요?
사실 ‘사장’이라는 단어가 제 삶에 들어온 지는 얼마 안 된 것 같아요. 저는 늘 “사장이 돼야 한다”기보다는, 내가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내가 살고 싶은 삶을 만들어 가는 삶을 한 번 살아봐야 한다는 얘기를 다양한 표현으로 해왔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제가 '유어셀린'으로서 강의를 할 때에는 personal brand라든가,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했고요.
박종윤(Co-founder)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야 그런 분들을 명칭하는 이름이 ‘사장’이구나를 알게 된 것 같아요. 프리랜서도 사장님이고, 대표님도 사장님이고, 큰 회사를 하는 분도 사장님이잖아요. 이 ‘사장’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주체적인 인물들을 통칭할 수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되니까, 사장님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사람들이 너무 좋은 거예요. 왜냐하면 제가 겪어봤기 때문에, 이게 얼마나 큰 용기와 마음먹음과 다부짐, 그리고 얼마나 큰 아픔을 가지고 도전하는 일인지 알거든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너무 좋고, 돕고 싶고, 만나고 싶고, 내 삶에 그런 사람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어떻게 보면 N.BeAI는 상품인 동시에, 제가 좋아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모아서 만나게 되는 방식 같아요.
Q. N.BeAI에서 사람 이야기를 듣는 일은 어떤 일인가요?
제 역할은 “내 얘기를 들어줄 곳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대변하는 그 자체인 것 같아요. 사장이 너무 다 외롭잖아요. 공동대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도 결국 하나의 사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장은 철저히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혼자 고뇌하고, 힘든 걸 티 낼 수도 없고, 늘 혼자 땅을 개척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외로울 수밖에 없는 게 리더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얘기할 때가 있고, 들어주는 곳이 있다. 그게 N.BeAI이기도 하고, 또 제가 직접 가서 듣기도 하잖아요. 그분들은 저와 처음 만났는데도 막 신나게 얘기하세요. 자기 얘기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지구상에 없거든요. 사람은 자기 얘기할 때 제일 행복해해요.
저는 사실 사람 이야기가 제일 재밌어요. 누군가 자기 고민을 이야기할 때, 그 이야기 안에는 항상 그 사람의 세계가 들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다시 정리해서,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문장으로 돌려주는 일을 자주 해요.
그래서 제 커뮤니케이션은 전달이라기보다 연결에 가까운 것 같아요. 말을 잘하는 것보다 사람을 연결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대화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커뮤니케이션 리더라는 직함이 이제야 더 잘 이해가 되네요.
맞아요. 저희는 AI를 만드는 회사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사장을 연구하는 회사에 가까워요. 사장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어떤 판단 앞에서 흔들리는지, 그걸 계속 듣고 있어요. 제가 저희 팀에서 커뮤니케이션 리더로서 하는 일이 바로 세상과 AI, AI와 사장을 연결하는 일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가끔 “우리는 AI를 파는 게 아니라 사장의 변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N.BeAI를 통해서 “내 삶이 변화했어요”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니까, 이런 이야기들이 저는 세상에 많이 드러나면 좋겠어요. 이렇게 사장의 변화를 파는 거죠. 이 변화가 누군가에게는 또 큰 힘이 되기도 하고요.
커뮤니케이션 리더라는 이름이 저는 되게 마음에 들어요. 세상과 N.BeAI를 연결시켜주고, AI와 사장님을 연결시켜주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뭐냐고 했을 때도, 저는 연결인 것 같아요. 제가 놓치고 싶지 않은 한 가지도 기술 같은 것들보다 연결되고 있다는 감각 그 자체예요.
Q. 아나운서를 오래 준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아나운서를 꽤 오래 준비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가면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게 방송부에 들어가는 거였어요. 그래서 1학년 입학하자마자 방송부 생활을 시작했는데, 거의 3~4년 넘게 매일 방송부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친구들은 대학 졸업이 아니라 방송부 졸업했다고 얘기할 정도로 그렇게 열심히 연습했죠. 그렇게 학부 생활 외에도 2년을 더해서 6년 동안 모든 준비를 했는데 정말 다 떨어졌어요. 정확히 몇 번인지 세어보진 않았지만 100번 넘게 떨어졌던 것 같아요. 나는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서 이렇게나 노력하는 사람인데, 발버둥쳐도 안되는구나. 존재를 부정당하는 기분까지 들었어요.
그 시간을 지나면서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몇천 대 1의 합격률을 뚫고 합격해도.. 정말 기쁠까?” 합격을 목표로 달려왔는데, 정작 합격을 상상했을 때 공허할 것 같기도 하고, 기쁜 감정이 안 올라오는 거예요. 그때 처음으로 제가 왜 이 길을 가고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생각해 보니 제가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저는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구나 싶었어요. 먼저 합격한 친구들에게 들은 방송국에서의 아나운서는 말하기보다는 정해진 내용을 잘 전달하는 직업이더라고요. 결국 아나운서도 회사원이구나. 그런데 저는 남이 만든 문장을 잘 읽는 사람이 아니라, 제 문장으로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나는 아나운서 그 자체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구나. 그 차이를 알게 되면서 아예 트랙을 벗어나게 됐어요. 그때부터 '유어셀린'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와 사업을 시작하게 됐죠.
Q. 어떤 것들이 생각을 바꾸게 만들었을까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두 번 정도 있었어요. 첫 번째는 고등학교 때예요. 저는 중학교 때 참 소극적인 아이였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전교부회장을 하면서 그 성격을 많이 극복했거든요. 그때 스스로 중얼거린 말이 “수빈아, 너의 한계를 절대 네 마음대로 재단하지 마”였어요. 소극적이던 제가, 전교생의 주목을 받는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요.
두 번째는 아나운서 준비를 하면서 유튜브와 사업을 시작한 일이었어요. 이것도 아마 첫 번째 경험이 이어져서, 용기와 무모함을 동시에 가지고 결심했던 것 같아요. 아나운서만 준비하다 보니 사업이라는 건 당연히 알 리 없었고, 그때 가장 먼저 했던 게 부모님 집에서 독립하는 거였어요. 통장에 200만 원 정도 있었는데, 나는 지금 바닥에서 시작해야 하는데 따뜻한 침대 있고 먹을 것 있는 집에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연고도 없는, 집에서 제일 먼, 정말 정해진 방향은 아무것도 없는 채로 천호동 5평짜리 집으로 갔어요. 사람들이 모르니까 할 수 있다고들 하죠? 정말 두려움 반 흥분 반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생도 정말 많이 하고 많이 울었고, 너무 모르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공유오피스에 있는 사람들에게 “쓴소리 좀 해달라”고 했거든요. 콘텐츠를 보여주면서 누구라도 붙잡고 이상한데 뭘 빼야 할까요? 물어보기도 하고, 뭐가 맞는지 몰라서 계속 물어보기도 하고 그렇게 피드백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렇게 하나씩 하다 보니까 어느 날 올린 영상이 100만, 200만, 300만 조회가 나오면서 인생이 너무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어요. 베스트셀러를 출간하고, 1인 사업으로 꾸준히 돈을 벌기 시작했고, 팬분들이 생겼어요. 처음엔 믿기지 않았죠. 이걸 경험하고 나니까, 운명은 내가 바꿀 수 있는 거구나. 제 모토인데, 그걸 두 번째로 또 경험해 본 거죠.
Q. 아나운서 준비부터 지금까지, 수빈님을 관통하는 하나의 정체성이 '말하는 사람' 인 것 같아요
지금 제 일을 보면, 주체적으로 말하는 사람이라는 경험이 그대로 이어져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고객을 보면서 자꾸 제 과거를 다시 만나요. 제가 스스로에게 “절대 네 한계를 마음대로 정하지 마”라고 말해줬던 그 말이, 지금은 제가 고객들에게 하고 있는 말이 되었어요.
저는 이전에 스피치 컨설턴트, 퍼스널 브랜딩 강의를 했을 때 나의 존재를 보여주는 게 말을 예쁘고 정돈되게 잘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얘기하곤 했어요. 내가 이 서비스나 상품을 판다고 하면, 어떤 마음으로 팔고 있는가에 대한 자기 정체성이 분명할 때 고객에게 와닿는 질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나의 이야기를 잘할 수 있으면, 서비스도 통하거든요.
그래서 어떤 서비스인지보다 먼저 사람의 가능성을 보는 것. 그게 제가 하는 일의 시작인 것 같아요.
Q. 수빈님에게 ‘말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말을 하는 일을 하고 있고, 말을 하는 걸로 계속 20대를 채워왔고, 앞으로도 말로 먹고살겠지만, 말을 잘하는 사람의 첫 번째는 결국 듣는 거거든요.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잘 듣는 사람들이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그런 걸 다 떠나서 저는 사람 얘기가 제일 재밌어요. 제가 가장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순간은 인터뷰 책을 읽을 때나, 반짝거리면서 자기 일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볼 때예요. 그런 사람들이랑 대화하는 게 저도 되게 재밌어서, 마치 소설책 읽는 것처럼, 사람책을 읽는 기분이랄까요. 그게 저한테는 일종의 도파민이기도 하고, 그런 인풋을 통해 만들어지는 저의 아웃풋이 너무 좋기도 하고요.
많은 분들이 “되게 잘 들어주시네요”라고 얘기하는데, 어쩌면 그게 저도 모르는 저의 재능일 수도 있고요. 제가 애써서 그런 게 아니거든요. 정말 흥미로워서 듣는 건데, 그러다 보니 커뮤니케이션 리더의 역할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사장을 연구한다는 목표가 서비스 설계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됐나요?
저희는 사장님의 진짜 파트너가 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AI를 기술로 설명하는데, 저희는 항상 사람 이야기부터 하게 돼요. 결국 AI는 사람을 편하게 하려고 만들어진 기술이잖아요. 프롬프트를 배우기 위해 돈을 내는 문화도 이상하다고 느꼈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 N.BeAI는 사장님의 판단을 돕는 제2의 뇌, 혹은 존재형 파트너예요. 엔비아이의 메인 모델인 '비아이'는 Being + AI를 합한 이름이에요. '사용자에게 ~가 되다(being)'. 말 그대로 존재형 AI를 의미하는 거죠.
종종 사용자분들이 AI와 어떤 대화를 하는지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데, 저희는 아무도 못 봐요. 이건 내부 원칙이에요.
왜냐하면 많은 사용자분들이 N.BeAI를 도구처럼 쓰지 않고, 정말 존재로 대하시거든요. 존재로 대하려면 자기 이야기를 다 꺼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그 대화 내용을 들여다보는 대신, 직접 전화를 하거나, 잘 쓰고 계신지, 최근엔 어떠셨는지 물으면서 연결을 이어가요. 저는 기술보다 연결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기술보다 인간의 서사에 더 끌리고요.
Q. ‘사장을 연구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건 어떤 의미예요?
저희는 기능이 아니라 성능을 지향해요. 사장님들이 “N.BeAI가 제 삶에 너무 필요해요. 이제는 없으면 큰일 날 것 같아요.” 라고 말하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사장을 연구하는 회사가 되기로 했어요. 저희는 사장님의 데이터가 많거든요. N.BeAI를 설계하신 박종윤 선생님도 21년 차 경영컨설턴트로서 사장님들과 함께한 긴 역사를 지나오다 보니 사장님에 대해서 너무 잘 아시는 거죠. 사장님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어떤 순간에 흔들리고 판단을 필요로 하는지, 그런 것들을 더 연구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어요.
Q. 사장님들이 실제로 어떤 순간에 N.BeAI를 찾던가요?
정말 사소한 부분부터 다 물어보세요. 요식업만 해도 사업하는 데는 생각보다 필요한 전문성이 다방면에 많거든요. 처음 시도한 요식업 사업에서, N.BeAI와 함께 월 매출 1억 5천을 만들게 된 사용자분이 계세요. 요식업을 처음 시작을 하셨는데 하나씩 다 물어봤대요. 예를 들면 3PL은 뭐야? OEM은 뭐야? 정말 요식업 하는 분들이면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들도 모를 수 있기 때문에 그걸 하나씩 다 물어보고 쿠팡의 리뷰는 몇 개가 달려야 좋은 걸까? 이런 것도 물어보시고요. 한 번은 매출이 안나오는데 뭐가 문제일까? 물어봤더니, N.BeAI가 사진을 바꾸라고 했다는 거예요. 배달에서는 사진이 정말 중요한데 사진을 좀 바꾸는 게 좋겠다고 하니, 바로 사진을 바꾸고 매출이 2배가 뛰셨다는 거예요.
다른 AI 서비스랑 어떤 게 가장 다르냐고 물어봤는데, N.BeAI는 사장의 목적이 뭔지를 안다. 목적을 해결하기 위해서 판단을 내려주는데, 그 판단을 하는 데 있어서 GPT, 제미나이와는 디테일이 다르다라고 하시더라고요.
Q. 지금 수빈님은 어떤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예전의 저는 증명받는 삶을 살고 있었어요. 합격이라는 판정을 기다리면서요.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박종윤 선생님이 늘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증명받는 삶이 아닌, 증명하는 삶. 그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씨
수빈님과 인터뷰를 나누기 전까지, 저는 N.BeAI를 AI를 강조한 서비스라고 생각했어요. 엔비아이라는 이름에도 'AI'가 들어가 있고, 기술이 전면에 나선 서비스처럼 보였거든요. 하지만 인터뷰 동안 AI와 기술 이야기는 거의 등장 하지 않고, 대신 사장님들의 이야기가 계속 등장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무언가를 설명하면서도 항상 사람을 향한 이야기로 끝맺음되는 거였어요.
요즘 많은 AI 서비스들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앞에 두는데 수빈님의 말은 조금 다른 방향에서 시작됐어요. “저희는 AI를 연구하기 전에 사장을 연구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준비해 둔 질문을 잠시 제쳐두고 ‘윤수빈’이라는 사람에 더 집중했어요. 특히 기억에 남았던 건 그녀의 말투. 정돈되어 있지만 꾸며내지 않고, 확신이 있지만 단정적으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뒤에 머릿속으로 수빈님에 대한 이미지가 선명하게 정리됐어요. 수빈님은 사장들의 삶을 연구하고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들과 진심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람이다.
Interviewer 제씨, 유혜인
Editor 제씨, 유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