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간의 지혜
볼 일을 보고 건물을 나서는데,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오후에 비가 오리라는 일기예보를 흘려들었던 것이 후회스러웠다.
마침 멀지 않은 곳에 편의점이 보였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급작스런 폭우 때문이었을까-
우산은 어이없이 비쌌지만,
온몸과 가방이 다 젖을 것을 생각하면...
편의점이 가까이 있단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었다.
십분 뒤,
비가 그쳤다.
아까의 폭우가 거짓말이었다는듯-
아주 맑은 하늘이 되돌아왔다.
처마 밑에서 조금만 더 기다려볼걸!
...뼈저린 후회.
차라리
아까 그곳에 편의점이 없었다면
비가 그치기를 조금 더 기다려봤을텐데...
결국,
기회는 언제 나타나는가에 따라
행운일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구나.
기회라고 생각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인생의 낭비였을 수도 있겠구나.
지금 내 인생 앞으로 다가온 기회들은
훗날 행운으로 기억될까,
아님 한낱 낭비로 치부되게 될까...
2016. 6. 13.
사실 더 중요한건
예보를 무시하지 않는 혜안이었을까...?
심지어 그 우산 하루만에 잃어버림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