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다 즐거웠던 학창시절이 지나고
사회인으로 한 세월 보내고 나니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건너선 안될 강을 한번씩은 넘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싸움이든 일방적인 잠수나 관계 단절이든
삐치고 토라졌다가도
계기만 생기면 다시 까르르-
할 수 있던 학창시절과는 다르게,
회복하더라도 원래대로는 돌아가기가 힘들다.
마치 깨진 도자기를 다시 붙여도 자국이 남듯,
원래의 견고함을 유지할 수 없듯이 말이다.
한 교실, 하나의 공동체로 묶여있지 않으니
회복하려고 굳이 온힘을 다하지 않게 되는 것도 사실인데,
그것이 점점 더 이기적이어져서- 는 아닐 것이다.
더 크고 많은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이 세상천지에 널려있어서-
그리고 이미 수없이...
'사람에 대한 실망'을 겪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어가는 것이리라.
결국, 나이가 들수록
'완벽한' 관계는 사라진다.
영원할 것 같던 소꿉친구도, 고등학교 단짝도
그때 그 '사이'와는 점점 달라져간다.
다만 한가지 고마운 것은
이 관계가 한번 금가면 '원복'할 수 없는 유리였는지,
부러졌다 다시 붙은 뼈처럼
더욱 두꺼워지는 관계인지,
이제는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
2016. 8. 2.
15년 단짝과 어이없이 싸우고
먼저 자존심을 굽혀주지 못하는 내가 한심한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