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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석천 Aug 04. 2016

어른에게 '완벽한 관계'란 없다


마냥 다 즐거웠던 학창시절이 지나고

사회인으로 한 세월 보내고 나니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건너선 안될 강을 한번씩은 넘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싸움이든 일방적인 잠수나 관계 단절이든



삐치고 토라졌다가도

계기만 생기면 다시 까르르-

할 수 있던 학창시절과는 다르게,

회복하더라도 원래대로는 돌아가기가 힘들다.


마치 깨진 도자기를 다시 붙여도 자국이 남듯,

원래의 견고함을 유지할 수 없듯이 말이다.


한 교실, 하나의 공동체로 묶여있지 않으니

회복하려고 굳이 온힘을 다하지 않게 되는 것도 사실인데,

그것이 점점 더 이기적이어져서- 는 아닐 것이다.

더 크고 많은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이 세상천지에 널려있어서-

그리고 이미 수없이...

'사람에 대한 실망'을 겪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어가는 것이리라.


결국, 나이가 들수록

'완벽한' 관계는 사라진다.


영원할 것 같던 소꿉친구도, 고등학교 단짝도

그때 그 '사이'와는 점점 달라져간다.


다만 한가지 고마운 것은

이 관계가 한번 금가면 '원복'할 수 없는 유리였는지,

부러졌다 다시 붙은 뼈처럼

더욱 두꺼워지는 관계인지,


이제는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



2016. 8. 2.


15년 단짝과 어이없이 싸우고

먼저 자존심을 굽혀주지 못하는 내가 한심한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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